롯데리아·버거킹 등 매출·이익 동반 증가
배달·포장 소비 확산, 안정적 매출 구축
가맹점 많은 맘스터치, 이익률 18%
롯데리아와 버거킹 등 주요 햄버거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 업체들이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외식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햄버거가 '가성비 한 끼'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부담 없는 가격과 간편한 소비 방식이 맞물리며 햄버거는 고물가 시대 대표 외식 메뉴로 부상했고, 주요 업체들은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증가했다.
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는 지난해 매출 1조1189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영업이익은 30.6% 증가했다.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BKR)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비케이알은 매출 8922억원, 영업이익 428억원으로 각각 12.6%, 11.7% 늘었다. '크리스퍼' 등 신제품과 '올데이스낵' 등 저가 메뉴 강화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존 와퍼 중심 라인업에 더해 프리미엄과 저가 제품을 동시에 확대하며 소비층을 넓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KFC코리아와 맘스터치앤컴퍼니 역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FC는 지난해 매출이 약 29% 증가한 377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50% 늘었다. 맘스터치는 매출 4790억원으로 1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97억원으로 20% 증가했다.
롯데리아 매장. 롯데지알에스 제공.
영업이익률 개선, 맘스터치 가장 높아
성도 개선됐다. 롯데지알에스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2.3%에서 2024년 3.9%, 지난해 4.6%로 상승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와 비용 효율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비케이알 역시 같은 기간 3.2%에서 4.8%로 오른 뒤 지난해에도 4.8%를 유지했다.
KFC의 개선 폭이 가장 컸다. 2023년 1.1%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2024년 5.6%, 지난해 6.5%까지 상승했다. 판관비 비중이 60%를 웃도는 구조지만 매출 증가 속도가 이를 상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맘스터치였다. 맘스터치는 2023년 18.1%, 2024년 17.5%, 지난해 18.7%를 기록하며 높은 성을 유지했다. 가맹점 중심 구조로 매장 운영 비용은 점주가 부담하는 대신 본사는 수수료와 식자재 공급을 통해 을 확보하는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맘스터치의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18% 수준으로, 롯데지알에스와 비케이알(40~60%)보다 크게 낮다.
1만원 이하 한 끼, 외식 수요 흡수
외식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가성비 외식' 수요 확대를 꼽는다. 치킨·한식·분식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햄버거가 대체재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특히 1만원 이하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를 끌어올렸다.
배달과 포장 중심 소비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햄버거는 조리 시간이 짧고 메뉴 표준화가 잘 돼 있어 배달과 테이크아웃에 적합한 대표 메뉴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자리 잡은 비대면 소비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유지했다.
여기에 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가격대별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신제품 출시를 이어간 점도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햄버거는 고물가 시대 대표적인 수요 수혜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며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