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교자, 작년 매출 352억·영업이익 127억
영업이익률 36%…한식 음식점 평균 다섯배
토지 자산만 900억…부동산 임대료 부담 ↓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대표 칼국수 맛집 명동교자 신관에는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신사부터 동창끼리 명동 나들이를 나온 60대 여성 모임, 칼국수와 만두를 카메라로 찍으며 여행의 순간을 기념하려는 젊은 외국인까지 고객은 다양했다. 줄을 서서 식사하려고 대기 중이던 30대 싱가포르 국적의 한 커플은 "온라인에 맛집이라는 글을 보고 찾아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당시 적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내외국인이 몰린 60년 전통 칼국수 노포의 모습이었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동교자는 지난해 매출 352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새 9.7%, 영업이익은 3% 증가했다. 1966년 작은 칼국수 집에서 시작한 명동교자는 현재 명동 매장 3곳과 서울 용산구 이태원점 1곳 등 총 4곳을 직접 운영한다. 매출액을 대표 메뉴인 칼국수(1만2000원)로 산술적으로 환산해보면 4개 매장에서 1년간 294만그릇, 하루당 8000그릇 이상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대표 칼국수 맛집 명동교자 신관에 점심 식사를 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현진 기자
명동교자는 코로나19 시기 적자를 기록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직후 빠르게 회복하며 5년 새 매출을 두 배로 늘렸다. 2020년 117억원이었던 매출 규모는 불과 2년 뒤인 2022년 200억원을 넘겼고, 또다시 2년 만인 2024년 300억원 선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성장 비결은 외국인 방문객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94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명동 외국인 방문자 수는 2021년 4만960명에서 2022년 94만명, 2023년 977만명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 1427만5126명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세와 함께 영업이익도 2021년 35억원에서 지난해 127억원으로 3.6배 증가했다. 명동교자의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지난해 36.1%를 기록했다. 국내 한식 일반음식점업 평균 영업이익률(7.7%)을 다섯배 가까이 웃돈다. 지난 4년간 명동교자의 영업이익률은 30%를 넘겼고 2024년에는 38.3%까지 치솟기도 했다.
높은 영업이익률은 원재료 가격 등을 고려한 가격 인상이 우선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명동교자는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최근 5년 내 세 차례(2022년, 2023년, 2025년) 칼국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 사이 9000원이었던 칼국수 가격은 1만2000원이 됐다. 서울 칼국수 평균 판매 가격은 약 1만원이다.
운영비용(판매비 및 관리비)도 늘었는데, 매장 확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명동교자의 판관비는 2020년 43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늘었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 관련 비용(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이 2020년 27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명동교자의 직원 수는 2020년 140명에서 2021년 112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60명까지 늘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2021년 11만원에서 지난해 0원으로 사라졌다. 광고가 따로 없어도 손님이 몰린다는 의미다. 그 외에 통신비, 수도광열비, 보험료, 차량유지비 등 가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늘었다.
특히 명동교자는 일반음식점과 비교해 부동산 임대료 부담이 적다. 명동교자는 서울 명동과 경기 용인에 917억원 규모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토지가격을 살펴보면 명동 본점은 189㎡(약 58평) 규모로 130억9200만원, 인근에 있는 분점은 236㎡(약 72평)에 422억6900만원 정도다. 여기에 2023년 토지를 매입, 지난해 12월 신관 매장을 오픈했다. 명동 본점 인근에 1976년 분점을 낸 지 49년 만에 추가 명동 매장이었다. 신관 매장은 301.1㎡(약 91평) 규모로 토지 가격은 318억6400만원이다. 국내에서 임대료가 높은 지역으로 유명한 명동에서 비교적 낮은 판관비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태원점의 경우 3억3400만원가량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 이태원점 토지주인 세영유통은 명동교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회사로 명동교자 창업주의 둘째 며느리이자 현 명동교자 대표의 아내인 채연희씨가 대표로 있다. 세영유통은 명동교자가 명동 건물 3곳 외에 추가로 소유한 45억원 상당의 경기도 용인시 6218㎡(약 1880평) 규모 9필지에 근거를 두고 있다.
명동교자는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박제임스휘준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1966년 박연하 창업주가 친척이 운영하던 작은 칼국숫집에서 시작했으며 1969년 장수장에서 명동칼국수로 상호를 바꿨다. 10년 뒤 지금 본점 건물을 사서 두 번째 매장을 열었으며, 이후 상표 문제가 발생해 1978년 명동교자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2019년에는 법인으로 전환, 사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