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소시지 꼬치 막대기 삼켜 부작용 발생
필리핀 60대 남성이 소시지 꼬치(오른쪽)를 먹다가 꼬치 막대기를 모르고 삼켜 소장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겪었다. 왼쪽은 남성의 몸에서 나온 꼬치. 사진=외상·증례 보고(Trauma Case Reports)
소시지 꼬치를 먹다가 자신도 모르게 꼬치 막대기를 삼켜 소장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를 겪은 60대 남성 사례가 공개됐다.
필리핀대 마닐라 캠퍼스 산하 필리핀 종합병원(Philippine General Hospital) 외과 의료진은 꼬치 막대기를 삼켜 부작용을 겪은 남성 사례를 《외상·증례 보고(Trauma Case Reports)》에 게재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65세 남성이 일주일간 복통, 구토, 설사를 겪다가 점차 복부 팽만, 변비로까지 악화돼 응급실을 찾았다. 남성은 과거 충수염 파열로 개복술을 받은 적 있었다. 의료진은 초기 엑스레이 촬영에서 장폐색(장이 막혀 음식물이 내려가지 못하는 상태)을 의심했고, 과거 개복 수술로 인한 부작용으로 추정했다. 이에 보존 치료를 실시했지만 증상이 악화돼 이번에도 역시 배를 직접 여는 개복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수술로 실제 남성의 배 안을 들여다보니 3cm 길이 날카로운 이물질이 소장의 마지막 부분인 회장을 관통하고 있었다. 의료진은 이 이물질을 제거하고 구멍이 난 부분을 봉합했다. 다행히 수술을 마친 후 남성은 특이사항 없이 순조롭게 회복해 5일 후 퇴원했다.
병력 청취 결과, 남성은 응급실 방문 며칠 전 훈제 소시지 꼬치를 먹은 것을 기억해 냈다. 남성의 소장에서 나온 이물질은 이 꼬치에 끼워져 있던 막대기였다. 꼬치 막대기는 코코넛 잎의 중륵(잎의 한 가운데를 세로로 통과하고 있는 굵은 잎맥)으로 만든 것이었다.
의료진은 "이물질 섭취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특히 틀니를 착용하며 잇몸 감각이 없는 무치악 환자에게서 잘 발생한다"며 "장폐색이나 천공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이물질 섭취에 의한 천공 발생률은 1%에 불과하지만 날카롭거나, 길거나, 뾰족하거나, 단단한 물체는 삼켰을 때 천공 발생률이 15~35%로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최근에는 씨앗, 굴 껍데기 섭취 등 특이한 이물질 섭취 사례로 인한 부작용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런 사례들의 발생 원인은 인지 부족, 시력 저하, 급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 등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이물질 섭취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