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타그램] #NSDR 수면법 #비수면 깊은 휴식 #니드라 요가 #수면 요가 #바이오 해킹 #2026 웰니스 트렌드
최근 잠을 자듯 깊은 휴식을 취하는 'NSDR(Non-Sleep Deep Rest) 수면법'이 국내외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딱 10분만 투자하면 4시간을 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낸다는 수면법입니다. 실제로 구글 CEO도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이 수면법을 꼭 한다고요⋯."
지난달 한 자기계발 콘텐츠 유튜브 채널에서 만든 쇼츠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영상 속엔 등을 바닥에 대고 팔은 몸에서 살짝 떨어뜨린 뒤 손바닥은 하늘을 향해 두고 누운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면서 편안히 휴식하는 자세를 취한다.
NSDR 수면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쇼츠 영상. 사진=유튜브 캡쳐
영상은 "이것이 바로 NSDR 수면법"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덧붙인다. "이 방법을 시도하면 뇌가 알파파 상태로 변해 빠르게 재충전되면서 오후 컨디션이 말도 안 되게 좋아집니다."
해당 게시물은 게시한 지 2개월 만에 조회수가 295만 회를 넘으며 화제가 됐다. 300여 개의 댓글 중엔 '실제로 효과가 있더라'는 글도 다수였다.
'NSDR 수면법'이라니. 이 생소한 이름의 수면법은 대체 무엇일까. 정말 효과가 있긴 할까. 코메디닷컴 헬스타그램에서 NSDR 수면법을 파헤쳐본다.
NSDR 수면법, 니드라 요가(Yoga Nidra)의 현대적 재해석
NSDR은 'Non-Sleep Deep Rest'의 약자다. 말하자면 '비수면 깊은 휴식'이다. 이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22년, 미국 스탠퍼드대 신경과학자 앤드루 후버만 교수가 자신의 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개념을 소개한 것이 출발이었다.
'NSDR 수면법'은 스탠퍼드대 신경과학자 앤드루 후버만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다. 사진=Huberman Lab 홈페이지
NSDR 수면법은 일종의 '수면을 유도하는 명상'으로, '수면 요가'라고 불리는 인도의 전통 요가 수행 '니드라 요가'를 신경과학적 언어로 재정립한 용어다. 후버만이 NSDR 수면법의 각종 효과를 소개하며 제시한 근거들은 대부분 '니드라 요가'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 자료들이다.
그는 "니드라 요가의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수행이 자기 깨달음, 성찰 등 영적인 수련과 연관이 된다는 인상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NSDR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 때 좀 더 과학적 근거가 강조되고 중립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명상까지는 부담스럽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가이드 오디오 음성을 들으며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얻고 싶은 사람들이 NSDR 수면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추세다.
SNS상에 등장하는 니드라 요가 관련 콘텐츠에는 'NSDR 수면법'이 해시태그에 함께 붙곤 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신경계 안정,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NSDR 수면법, 수면 요가 효과와 동일
중요한 건 "그래서 NSDR 수면법이 정말 효과가 있느냐"일 것이다. 그렇다면 NSDR 수면법은 어떻게 하는 건지부터 살펴보자.
먼저, 편안한 자세로 누워 호흡을 느리게 조절한다. 이후 유튜브나 캄(calm) 앱 등 다양한 채널에서 검색할 수 있는 'NSDR 수면법' 가이드 음성을 들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부위를 하나씩, 천천히 느끼며 몸을 이완한다. 이를 10~30분 정도 지속한다.
후버만은 "이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뇌 활동이 수면 때처럼 깊은 이완 상태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니드라 요가에서 목표로 하는 상태와 동일하다.
신체를 의도적으로 이완시키면 신경계도 그에 맞춰 반응한다. NSDR 옹호론자들은 이 수면법이 "스트레스 반응과 연관된 교감신경계 활동을 감소시키고, 휴식과 이완 반응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킨다"고 주장한다. 도파민은 보상과 동기 부여, 주의력·작업 기억 유지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NSDR 수면법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면서 주의력과 작업 기억, 인지 기억 등을 향상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다.
사실 이런 효과들은 깊은 호흡이나 명상을 했을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유사하다. 호흡만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어도 신경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또 몸의 감각을 느끼는 것에 마음을 집중하면 잡념과 불안한 생각 등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다. NSDR 수면법이 잠들기 전, 혹은 자다가 중간에 깼을 때 시도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원리 덕분이다.
NSDR 수면법, 이런 사람에게 도움될 수 있다
해외에서 'NSDR 수면법'이 처음 소개됐을 때 이 수면법은 등장과 동시에 화제가 됐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도 2022년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NSDR 수면법을 통해 긴장을 풀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 수면법은 최근 자신의 몸 상태를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리하는 '바이오 해킹(Bio Hacking)'이 2026 웰니스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상엔 NSDR 수면법을 소개하는 게시물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NSDR 수면법 관련 인스타그램 쇼츠 영상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NSDR 수면법 옹호론자들은 '잠을 안 자고도 개운한 상태로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수면법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낮잠은 1시간 이상 자면 수면 주기에 영향을 미쳐 밤에 잠이 잘 안 올 수도 있지만, NSDR 수면법은 실제로 잠을 자는 것이 아니기에 아무리 오래 해도 밤잠을 설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낮잠은 깨어난 직후 잠시 멍한 상태가 유지되는 '수면 관성'이 뒤따르곤 하지만, NSDR은 오히려 끝낸 뒤 더욱 개운하다고 알려진다. 커피 등 카페인 음료로 집중력 회복을 시도했던 사람들도 NSDR 수면법을 실천하며 카페인 섭취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에디터 노트: NSDR 수면법도, 니드라 요가도 결국 핵심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기' 아닐까. 우리는 쉴 때도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고, 과거와 미래에 대한 걱정 속에 휩싸이곤 하니까. 솔직히 그냥 낮잠 한 번 푹 자고 일어나는 게 백번 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