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출신 43세 남성, 유두 통증과 덩어리 커지다 유방암 2기 진단
공군 출신으로 건강을 자신하던 40대 남성이 유두 통증을 단순한 근육 통증으로 넘겼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상단=닐 페리비 제공
공군 출신으로 건강을 자신하던 40대 남성이 유두 통증을 단순한 근육 통증으로 넘겼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남성에게도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그는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이스트요크셔 헐에 사는 닐 페리비(43)는 어느 날 밤 침대에 누웠을 때 유두가 시트에 닿자 전기 충격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이후 유두 오른쪽에서 공처럼 만져지는 덩어리를 발견했다. 당시 정원 작업을 하고 있던 터라, 그는 가슴을 나무 조각에 부딪혔거나 근육을 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덩어리가 점점 커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중 친구가 혹을 확인해 보고 병원 검사를 권했고, 그는 2025년 2월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가슴 주변에 암성 종양 3개가 있는 2기 유방암으로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병원 검사를 받게 됐다.
영국 공군(RAF) 출신으로 북아일랜드, 키프로스, 이라크 등에서 복무한 그는 자신의 나이 또래 남성이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대기실에서도 남성 유방암 환자가 얼마나 드문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 대기실이 조용해졌는데 주변이 대부분 여성 환자였기 때문이다.
유방촬영술(맘모그래피) 검사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검사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남성의 작은 유방 조직을 검사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페리비는 같은 해 4월 수술을 통해 림프절 13개와 종양을 제거했으며 이후 7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받았다. 현재 그는 암 치료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페리비의 암은 호르몬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돼 그는 향후 최소 10년 동안 예방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주 3회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현재 그는 남성 유방암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유방암 자선단체 Breast Cancer Now가 주최하는 패션쇼에서 유일한 남성 모델로 런웨이에 설 예정이다.
남성 유방암, 전체 유방암 1% 미만…유두 함몰, 통증, 덩어리 등 대표 증상
남성에게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유선 조직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부위에서 악성 종양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유방 조직이 적어 발생 빈도는 낮으며, 전체 유방암의 약 1% 미만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유두 주변의 단단한 덩어리, 유두 통증, 유두 함몰, 분비물 등이 있으며 남성은 질환 인식이 낮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위험 요인으로는 BRCA2 유전자 변이, 클라인펠터 증후군, 비만, 호르몬 불균형, 여성호르몬 치료 등이 알려져 있다. 남성 유방암은 여성보다 진단 연령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인식 부족과 늦은 검사로 인해 발견 시점에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비교적 많다는 보고도 있다.
영국 유방암 자선단체 Breast Cancer Now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매년 약 370명의 남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약 5만5500명에 달한다. 미국에서 전체 유방암 환자 가운데 약 100명 중 1명이 남성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남성 유방암 환자는 소수지만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유방암 환자 2만9871명 가운데 남성은 156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약 0.6명 수준이며, 연령대별로는 60대와 70대에서 발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