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의 매운맛을 내는 피페린은 지방 세포의 형성을 억제하는 데 관여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이나 찌개, 볶음 요리 등에 살짝 더하면 풍미를 살리는 향신료가 후추다. 이처럼 음식 맛을 다채롭게 하는 후추가 체중 관리와 소화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영양학 연구에서 후추의 핵심 성분인 피페린이 지방 대사와 영양소 흡수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매일 무심코 뿌리던 한 꼬집이 몸속 대사에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위 점막을 자극하는 등 효과가 있어 '많이'보다 '적절히'가 핵심이다.
지방
쌓이는
것
막는 '
피페린'
의
역할
후추의 매운맛을 내는 피페린은 지방 세포의 형성을 억제하는 데 관여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일부 세포·동물 연구에서는 피페린이 지방세포 분화를 억제하고 열 발생을 촉진하는 경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지방 축적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피페린은 대사 효소를 자극해 에너지 소비를 소폭 높이는 데 관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후추만으로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균형 잡힌 식단과 병행할 경우 보조적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다.
소화 촉진, 가스 완화에 도움
후추는 전통적으로 소화를 돕는 향신료로 활용돼 왔다. 위액과 소화 효소 분비를 촉진해 음식물 분해를 원활하게 하고, 더부룩함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후추를 곁들이면 위장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낸다.
장내 가스 생성을 줄이고 장 운동을 촉진하는 효과도 일부 연구에서 언급된다. 평소 속이 더부룩하거나 식사 후 소화가 느리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후추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항산화·
항염
작용으로 '
몸속
염증'
완화
피페린은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도 알려져 있다. 활성산소는 노화와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데, 후추 속 항산화 물질이 이를 억제하는 데 일부 기여할 수 있다.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기전 역시 여러 실험 연구에서 제시됐다.
특히 강황의 커큐민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도 주목된다. 실제로 피페린은 특정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해,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많이
뿌릴수록
좋다?
위장
자극은
주의
다만 후추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 점막을 자극해 속쓰림이나 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이나 위궤양이 있는 경우 자극적인 향신료 섭취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공복에 과량 섭취하면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하루 식사에 소량씩 나눠 사용하는 정도가 적절하다. 건강을 위한 향신료도 체질과 상태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