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통증에 마비 증상, 뒤늦게 확인된 보형물 파열…전신 증상과의 의학적 인과관계는 제한적
유방 보형물이 파열되면서 극심한 통증과 마비 증상을 겪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방 확대 수술을 받은 뒤 보형물이 파열되면서 극심한 통증과 마비 증상을 겪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수년간 원인을 찾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지내다 보형물 파열 사실이 확인됐고, 결국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캐롤 파레데스(52)는 완벽한 몸매를 꿈꾸며 2016년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직후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보형물이 옆쪽에서 만져져 제대로 된 위치에 있는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몇 년 뒤부터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2021년 파레데스는 사타구니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칼로 찌르고 비트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계속됐다"며 "어떤 자세를 취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병원을 찾아 여러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일부 의료진은 스트레스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식단을 바꾸고 대체요법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봤지만 효과는 없었다.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찾은 한 척추지압사에게 보형물이 문제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이후 병원을 찾아 실시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오른쪽 보형물이 파열된 상태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파열된 보형물에서 실리콘이 새고 있었고, 결국 그는 보형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보형물 파열과 전신 증상, 직접적 인과관계는 제한적
파레데스가 겪은 전신 통증이나 마비 등의 증상이 보형물 파열 때문에 직접 발생했는지 여부는 개별 사례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현재 보고된 유방 보형물 파열의 대표적인 문제는 가슴 통증이나 모양 변화, 보형물 주변 조직이 단단해지는 피막 구축 등 유방 부위의 국소적인 증상이다.
일부 환자들은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묶어 유방 보형물 질환(Breast Implant Illness, BII)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다만 공식적인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며, 보형물과 증상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실리콘 보형물 파열, 증상 없는 경우 많아
유방 보형물 파열은 보형물 외피에 찢어짐이나 구멍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파열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보형물 주변 조직이 단단해지는 피막 구축, 유방촬영술 검사 과정에서의 압박, 유방 생검이나 체액 배액 같은 의료 시술 중 손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보형물의 자연적인 노화, 수술 과정에서의 손상, 외상이나 강한 물리적 압력 등도 파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방 확대 수술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실리콘 젤 보형물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실리콘 보형물은 수술 이후 언제든 파열될 수 있으며, 보형물이 몸에 오래 있을수록 파열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제는 실리콘 보형물은 파열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리콘 젤이 주변 조직 안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모양이나 촉감 변화가 거의 없어 환자나 의료진이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형물 파열 여부를 확인할 때는 MRI나 초음파 검사 등이 활용된다.
파열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실리콘 보형물이 파열되면 내부의 젤이 외피의 틈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젤은 보형물 주변의 흉터 조직 안에 머무르는데, 이를 피막 내 파열이라고 한다. 하지만 젤이 주변 조직 밖으로 퍼지는 피막 외 파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드물게는 젤이 다른 신체 부위로 이동하는 경우도 보고된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에 따르면 실리콘 보형물 파열이 증상을 일으킬 경우 △가슴 크기나 모양 변화 △가슴이나 흉부 부위의 덩어리 △가슴이 단단해지는 피막 구축 △통증, 압통, 부기 △저림이나 감각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보형물 오래 사용할수록 파열 위험 높아져
전문가들은 유방 보형물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한 경우 수술 후 약 5~6년이 지나면 MRI나 초음파 등 영상 검사를 시작하고 이후 몇 년 간격으로 정기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보형물을 오래 사용할수록 파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가슴의 모양이나 촉감 변화, 통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진과 상담해 보형물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검사에서 보형물 누출이나 파열이 확인되면 제거가 권장되는 경우가 많다.
[자주 묻는 질문]
Q1. 유방 보형물이 파열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나요?
A. 가슴 크기나 모양 변화, 가슴이나 흉부 부위의 덩어리, 통증이나 압통, 부기, 감각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실리콘 보형물의 경우 증상이 거의 없는 '무증상 파열(silent rupture)' 형태로 발견되기도 한다.
Q2. 유방 보형물 파열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A. 실리콘 보형물 파열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는 MRI(자기공명영상)가 권장된다. 초음파 검사도 선별 검사로 활용될 수 있다.
Q3. 보형물이 파열되면 반드시 제거해야 하나요?
A. 파열이 확인되면 제거 수술이 권장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통증이나 모양 변화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보형물 제거가 필요할 수 있으며, 같은 수술에서 새 보형물을 넣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