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손목, 힘줄과 관절이 밀집해 있고 조직 공간 좁아 감염 빨리 퍼져
고양이 물림으로 오른쪽 팔뚝에 생긴 상처. 사진=큐레우스(Cureus)
고양이에게 손, 손목 부위를 물려 수술까지 받게 된 두 여성의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오사카시 종합병원 정형외과 의료진은 일본 60대, 40대 여성이 고양이 물림으로 감염이 발생해 수술받은 사례를 《큐레우스(Cureus)》에 지난 14일 게재했다.
첫 번째 사례는 63세 여성이다. 집고양이에게 오른쪽 팔뚝을 물렸다. 여성은 물린 부위에 발적, 열감이 나타나자 지역 피부과를 찾아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하지만 갈수록 증상이 악화돼 상처 발생 7일 후 지역 정형외과를 찾았다. 당시 상처 부위에 농양이 발생하고 고름이 배출되고 있었다. 이후 또 다른 병원을 찾았지만 증상이 낫지 않아 상처 발생 12일 후에야 오사카시 종합병원으로 의뢰됐다.
오사카시 종합병원 의료진은 여성의 상처 부위 근육, 힘줄을 포함해 괴사 조직과 상처 부위에 차있는 농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상처 배양 검사, 파르퇴셀라 멀토시다균이 검출됐다. 고양이 중 70~90%가 이 균을 보유하고 있다. 고양이 물림 후 생기는 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고양이 물림으로 오른쪽 손에 생긴 상처. 사진=큐레우스(Cureus)
두 번째 사례는 49세 여성으로, 키우던 고양이에게 손을 물린 사고다. 여성은 근처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며칠 후 주요 증상은 나아졌지만 약간의 통증이 지속됐다. 이후 관련 없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이때 찍은 사진에서 고양이에게 물린 오른손의 엄지손가락과 연결된 손뼈 기저부에서 뼈가 녹고, 파괴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에 여성은 고양이 물림 발생 약 5주 만에 오사카시 종합병원으로 의뢰됐다.
역시 의료진은 세균 감염으로 인한 괴사 조직과 농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감염균은 카프노사이토파가 펠리스균으로 확인됐다. 이 균 역시 고양이 입안에서 서식하고, 비교적 드물지만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의료진은 "고양이 이빨은 날카롭고 길어서 피부 깊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고양이 입에 있던 세균이 사람 몸의 깊은 조직, 뼈, 관절 등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물림의 20~80%가 감염으로 이어진다. 종종 상처 크기가 작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가 필요하다. 고양이 물림으로 감염이 발생하면 70%는 손상 후 24시간 이내에, 90%는 48시간 이내에 발적, 부종, 심한 통증이 급성으로 나타난다.
특히 손, 손목은 해부학적으로 감염이 퍼지기 쉬운 구조다. 손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힘줄을 둘러싸는 건초가 많다. 이들은 관처럼 서로 연결돼있어 세균이 들어가면 빠르게 퍼질 수 있다. 구조적으로 피부, 힘줄, 인대, 관절이 촘촘하게 밀집돼 있기도 하다. 실제 피부 바로 아래 관절, 힘줄 뼈가 위치해 날카로운 이빨이 깊이 찌르면 바로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