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수행 중 반복되는 ‘수면 유사 뇌활동’, 실수 증가·반응 지연과 직결
ADHD 환자의 뇌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순간적으로 '수면과 유사한 상태'로 전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DHD가 있는 사람의 뇌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순간적으로 '수면과 유사한 상태'로 전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뇌 활동은 집중력 저하와 반응 지연, 실수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모나시대 일레인 핑갈 박사팀은 성인 ADHD 환자에서 나타나는 '수면 유사 뇌활동'의 빈도와 기능적 영향을 분석해 ⟪JNeurosci⟫에 발표했다.
연구는 ADHD 성인 32명(약물 복용 중단 상태)과 신경학적으로 정상인 성인 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모든 참가자에게 지속적인 주의력을 요구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한 뒤, 과제 수행 중 나타나는 뇌 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ADHD 환자군에서 수면 유사 뇌활동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순간은 주의력 이탈 증가와 연관됐으며, 동시에 과제 수행 중 오류 증가와 반응 속도 저하, 졸림 증가와도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뇌 활동이 ADHD에서 나타나는 주의력 저하의 주요 메카니즘 중 하나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즉,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뇌가 반복적으로 '짧은 휴식 상태'로 전환되면서 집중력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핑갈 박사는 이러한 현상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과제를 수행할 때 누구에게나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뇌 반응이라는 것이다.
다만 ADHD 환자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더 자주 발생하며, 이로 인해 지속적인 집중 유지와 과제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는 수면 중 특정 시점에 소리와 같은 청각 자극을 주면 깊은 수면 단계인 '서파 활동(느린 파형 활동)'이 강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수면의 질 개선이 다음 날 낮 시간 동안 나타나는 '수면 유사 뇌활동'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밤에 깊이 잠을 잘수록 낮에 멍해지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연구진은 이러한 접근이 ADHD 환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신경발달장애로, 아동뿐 아니라 성인에서도 나타난다. 증상은 개인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며, 주의 조절과 실행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기능적 차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