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전단계라도 진행 위험 크게 달라…5년 내 당뇨 진행 최대 24.8%, 고위험군 따로 있다
같은 당뇨 전단계라도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 위험은 개인별로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 전단계 환자에게 일괄적인 예방 전략을 적용하는 현재 접근법이, 실제로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 위험이 높은 일부 환자에게 필요한 예방 전략을 실행할 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40세 이하 성인에서도 당뇨 전단계와 제2형 당뇨병 진단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더욱 주목되는 연구다. 제2형 당뇨병은 심장질환, 신장질환, 뇌졸중뿐 아니라 뇌·눈·발의 신경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어 장기적인 건강 부담이 크다.
이 연구를 이끈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메리 루니 박사는 "전반적으로 당뇨 전단계 환자는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지만, 개인별 위험 수준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5년 내 당뇨 진행 위험…최대 3배 이상 차이
연구진은 당뇨 전단계 진단을 받은 18~40세 성인 662명을 평균 약 7년간 추적 관찰해, 5년 내 제2형 당뇨병 진행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위험 수준은 개인에 따라 크게 달랐다.
전체 참가자에 대해 5년 내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평균 위험은 7.5%였다. 그중 GLP-1 계열 약물 치료 기준을 충족하는 그룹의 위험은 10.9%로 더 높았다. 또한 공복 혈당이 110~125mg/dL인 그룹에서는 그 위험이 15.1%였으며, 공복 혈당이 높은데다 GLP-1 약물 치료 기준을 충족하는 그룹에서는 24.8%까지 높아졌다. 즉, 같은 당뇨 전단계라도 일부는 5년 내 4명 중 1명 꼴로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고위험군에 해당했다.
루니 박사는 "현재 제2형 당뇨병 예방 전략은 사실상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이번 결과는 일부 고위험군에게는 보다 적극적으로 맞춤화된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GLP-1 약물, 예방에도 도움 될까?
현재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는 제2형 당뇨병 치료와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승인돼 있으며, 체중 감량의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과 병행해 사용한다. 처방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고지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최소 하나 이상 있는 경우다. 당뇨 전단계 환자의 당뇨병 예방 목적으로는 승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GLP-1 RA 약물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서 기타 관련 질환을 가진 전당뇨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러한 고위험군에서 비용 대비 효과는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체중 감량,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당뇨병 진행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당뇨병뿐 아니라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도 있다.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지표인 당화혈색소 자료가 포함되지 않았고, 분석에는 공복혈당 수치만 사용됐다. 또한 연구에 활용된 데이터는 GLP-1 계열 약물이 체중 감량 치료제로 승인되기 이전 시기에 수집된 것으로, 현재 임상 환경과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3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6년 미국심장협회 학술회의(EPI|Lifestyle Scientific Sessions)에서 발표된 예비 연구다.
[자주 묻는 질문]
Q1. 당뇨 전단계면 모두 당뇨병으로 진행되나요?
아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평균 진행 위험은 약 7.5%였지만, 개인에 따라 최대 24.8%까지 차이가 났다. 일부는 고위험군에 해당하지만, 모든 사람이 당뇨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Q2. 어떤 사람이 당뇨로 진행될 위험이 더 높은가요?
공복혈당이 110~125mg/dL로 높은 경우, 또는 비만이나 고혈압·고지혈증 등 대사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 위험이 더 높았다. 특히 이 조건이 함께 있을 때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Q3. GLP-1 다이어트 약으로 당뇨 예방이 가능한가요?
현재 GLP-1 계열 약물은 당뇨 치료나 체중 감량 목적으로만 승인돼 있으며, 당뇨 예방 용도로는 승인되지 않았다. 일부 고위험군에서 도움이 될 가능성은 제기됐지만, 비용 대비 효과와 예방 효과는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