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24시간 만에 ‘급성 안와(눈구멍) 염증’ 발생…다행히 빠른 대처로, 시력 이상 없이 일주일 만에 완치
중년 여성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골다공증 주사를 맞은 뒤 심한 몸살, 눈 통증 및 염증 등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검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한 골다공증 주사를 맞은 뒤 하루 만에 눈이 퉁퉁 붓고 심한 통증을 느낀 50대 여성이 응급실에 실려간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터키 코치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골다공증 치료제인 졸레드론산 주사를 맞은 뒤 24시간 만에 급성 안와(눈구멍) 염증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은 52세 여성 환자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안와는 안구와 눈을 둘러싼 근육, 신경, 혈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움푹 들어간 둥그런 뼈 공간(뼈 구조물)이다. 이
환자에게는 골다공증 외에 평소 앓는 병이 없었다. 환자는 눈꺼풀이 붓고 충혈이 매우 심했지만 시력 저하나 눈동자가 앞으로 돌출되는 현상, 안구 운동 장애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세균 감염에 의한 안와봉와직염을 의심했다. 혈액 검사 결과, 염증 수치는 정상 범위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눈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인 안와의 앞뒤 조직 전체에 염증이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와 투약 이력, 증상 등을 종합해 졸레드론산에 의한 비감염성 안와 염증으로 최종 진단했다. 환자는 즉시 입원해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병합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1주일 만에 눈의 부기와 통증이 완전히 사라져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후 6개월 간의 추적 관찰에서도 재발이나 시력 손상 등 별다른 후유증 없이 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졸레드론산 투여 후 발생하는 안구 부작용은 흔히 포도막염이나 결막염으로 나타나지만, 안와 전체에 염증이 생기면 진단이 매우 까다롭다. 골다공증 주사 후 눈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투약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Zoledronic acid-induced orbital inflammation: a diagnostic challenge)는 최근 국제 학술지 《유럽 내과학 사례보고 저널(European Journal of Case Reports in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골다공증 치료용 졸레드론산 주사, 몸살 기운 등 부작용에 주의해야
골다공증 치료에 널리 쓰이는 주사제인 졸레드론산은 1년에 한 번만 맞으면 돼 편리하다. 하지만 몇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독감과 비슷한 몸살 기운이다. 주사를 맞은 환자의 약 30~40%가 심한 몸살로 고생한다. 주사 후 24~72시간 이내에 발열, 오한,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 증상을 보이며 2~3일 뒤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이런 현상은 첫 번째 주사 때 가장 흔하고 두 번째부터는 빈도가 낮아지며 증상 완화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 주사를 맞은 환자의 약 20%는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등 위장 관계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심한 피로감이나 저칼슘혈증을 느낄 수 있다. 저칼슘혈증은 핏속 칼슘 수치가 낮아져 근육의 뻣뻣함과 떨림, 손발 저림, 불안, 피로, 발작, 부정맥 등이 나타나는 상태다. 이런 증상을 예방하려면
주사 전후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평소 칼슘과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드물지만 주의해야 할 부작용으로는 콩팥(신장) 기능 저하, 턱뼈 괴사, 비전형 대퇴골 골절 등을 꼽을 수 있다. 주사 전 콩팥 검사를 반드시 받고, 치과 치료 계획이나 허벅지 통증이 있다면 의사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
'안와 염증'과 '포도막염'은 다르다, 어떻게?
이 환자가 겪은 안와 염증은 흔히 알려진 포도막염과는 발병 부위가 다르다. 포도막염은 사과 알맹이에 비유되는 눈동자 안쪽 조직에 염증이 생겨 시력 저하와 눈부심을 일으킨다. 반면 안와 염증은 사과 상자 내부에 해당하는 눈동자 바깥 공간인 지방이나 근육 등에 염증이 생겨 눈이 심하게 붓고 통증을 일으킨다.
졸레드론산의 안구 부작용은 대부분 포도막염이나 공막염이다. 이 때문에 안와 염증은 진단이 썩 쉽지 않다. 안와 염증은 특히 겉보기에 세균 감염인 안와봉와직염과 매우 비슷하다. 따라서 자칫 항생제만 쓰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니 의료진도 주의해야 한다. 이 사례 속 환자는 투약 이력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완치될 수 있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안와 염증과 포도막염은 어떻게 다른가요?
A1. 포도막염은 눈동자 안쪽의 혈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고, 안와 염증은 눈동자를 담고 있는 눈구멍(안와) 속의 지방이나 근육 등 외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번 사례는 눈 주변 조직 전체가 부어오른 안와 염증에 해당합니다.
Q2. 이 부작용은 모든 골다공증 환자에게 나타나나요?
A2. 아닙니다. 졸레드론산 투여 후 안와 염증이 발생하는 사례는 드뭅니다. 다만 주사를 처음 맞은 뒤 24~48시간 이내에 증상이 집중되니 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Q3. 치료 후 시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나요?
A3. 이번 사례의 환자처럼 적절한 시기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으면 대개 일주일 안에 완치되며 시력에도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병으로 오인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