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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울대병원장 자리, 왜 아직 비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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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적임자' 추천됐지만…대통령 임명 기다리며 표류 중

서울대병원 전경. 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의 수장 자리가 공석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전임 원장의 임기가 3월 4일 종료됐으니 원칙대로라면 이튿날인 5일 새 원장이 취임해 업무를 시작했어야 한다. 하지만 임명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병원 안팎에서는 또다시 정치적 관계에 의한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10일 차기 병원장 후보로 박중신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현 진료부원장)와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전 분당서울대병원장)를 선정해 교육부에 추천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자격을 갖춘 '적임자'들이 후보군에 올랐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병원장 임명 절차는 또다시 지연되고 있다.

두 후보의 면면은 흠잡을 데가 없다. 박중신 교수는 현재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으로서 병원 진료 전반을 총괄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의학 학술단체인 대한의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백남종 교수 역시 제12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하며 성공적인 경영 능력을 이미 입증했다. 뇌손상 재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그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신경재활학회(WFNR) 회장에 취임한 바 있다. 두 후보 모두 학문적 성과와 함께 주요 보직을 거치며 경영 통찰력과 대외 소통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원 출신이 아닌 백 교수가 후보에 오른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췄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서울대 교수답지 않게 겸손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인품도 훌륭하다.

이처럼 내부에서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에는 그간 겪었던 '리더십 부재' 문제가 있다. 과거에 낙하산 인사가 이어지면서 노조나 직원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병원장이 많았다. 전문성보다 정치적 배경으로 임명됐다는 비판을 받은 한 인사는 두문불출하며 실무를 부원장에게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른 인사는 임명 당시부터 병원 경영에 참여한 경력이 없어 논란이 일기도 했고, 자녀들의 의대 편입 및 의전원 입학 문제로 큰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리더십의 부재 때문일까. 한때 한국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던 서울대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에 밀리고 세브란스병원과 경쟁하는, 이른바 '3.5 병원'이라는 굴욕적인 별명까지 얻으며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병원 내부에서조차 "제대로 된 인사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거나 "누가 오든 내 진료와 연구만 하면 그만"이라는 냉소가 나온다.

서울대병원장은 차관급 예우를 받으며 본원뿐만 아니라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보라매병원의 인사권까지 행사하는 막강한 자리다. 절차상으로는 공개 모집과 이사회 면접 및 투표를 거쳐 후보를 정하고 교육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통령실의 의중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늘 보은 인사 논란이 이어졌다.

병원장을 뽑을 때마다 "누가 더 권력과 가까운가",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식의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직전 병원장 선출 당시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들이 모두 반려되며 9개월이나 임명이 지연됐고, 결국 병원 경영 경험이 부족한 인사가 임명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 다시 임명이 늦어지면서 일부에서 '판 뒤집기' 시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의 의료계는 의정 갈등을 겪으며 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 서울대병원은 앞장서서 혼란을 수습하고 새 판을 짜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시기에 수장의 인선이 정치적 판단에 좌우된다면 한국 의료의 미래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성원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낙하산 원장'으로는 국가 중앙병원의 복잡한 과제를 풀기 어렵다.

명분 없는 임명 지연은 이제 멈춰야 한다. 검증된 후보들이 추천된 만큼 정치적 고려 없이 오직 병원과 국민의 이익을 기준으로 신속하고 합리적인 결단이 내려져야 한다.

사진=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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