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트랄린 복용 산모 사례…출생 직후 신생아 떨림 3주 지속, “임신 중 약물 설명 중요”
신생아가 생후 3주간 원인을 알 수 없이 몸을 바르르 떠는 증상을 보였다. 산모가 임신 중 복용한 항우울제 금단 현상이 아이에게 나타난 것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단=베스의 SNS
신생아가 생후 3주간 이유도 없이 몸을 바르르 떠는 증상을 보였다. 산모가 임신 중 복용한 항우울제 금단 현상이 아이에게 나타난 것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영국 매체 더선의 보도에 따르면 더비셔에 거주하는 베스 트리클백(24)은 2021년 9월 어머니와 사별한 뒤 우울증이 악화되면서 항우울제 세르트랄린 200mg을 처방받았다.
그는 임신한 뒤 이 약물 복용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했고, 약물 중단으로 인한 위험이 복용 유지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에 따라 임신 중에도 계속 세르트랄린을 복용했다.
다만 신생아 금단 증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드물다'는 수준의 안내만 있었고, 구체적인 증상 양상이나 용량 조절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밝혔다.
베스는 자택에서 출산을 진행했으며, 2024년 7월 아들 잭을 낳았다. 하지만 출생 직후 아기는 요람에서 몸을 계속 떠는 증상을 보였고, 이를 확인한 조산사는 즉시 병원 이송을 결정했다. 병원에서 의료진은 산모가 복용한 세르트랄린과 관련된 금단 증상으로 판단했다.
아기는 태내에서 지속적으로 약물에 노출돼 있다가 출생과 동시에 공급이 중단되면서 금단 반응을 보인 것으로 설명됐다. 병원에서는 별도의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이 이뤄졌으며, 모유 수유를 통해 소량의 약물이 전달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안내가 있었지만 뚜렷한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일부 신생아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잭의 떨림 증상은 생후 약 3주간 지속된 뒤 점차 없어졌고, 이후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는 해당 경험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이 영상은 약 570만 회 조회됐다. 그는 "약이 없었다면 임신을 유지하기 어려웠지만, 이런 가능성을 미리 알았더라면 더 신중히 판단했을 것"이라며 "임신 중에는 약물의 이점과 위험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 후 신생아 금단 증상...출생 후 신생아 적응 증후군
세르트랄린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대표적인 항우울제로, 주요우울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OC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임신 중 세르트랄린을 포함한 SSRI 계열 약물 사용은 비교적 허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완전히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위 사례처럼 신생아에서 출생 직후 떨림, 과민 반응, 호흡곤란, 수유 곤란 등의 '신생아 적응 증후군'이 보고되며, 태내 약물 노출 후 출생과 함께 약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금단 또는 적응 반응으로 해석된다.
드물게는 신생아 지속성 폐고혈압 위험 증가가 제기된 바 있으며, 산모의 산후 출혈 위험 증가와 조산 가능성도 일부 연구에서 보고된다.
다만 이러한 위험은 절대적 발생률이 낮고 연구 간 결과도 일관되지 않아,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최소 유효 용량을 유지하면서 개별 위험-이익을 평가하는 접근이 권고된다.
한편, 임신 중 우울증은 단순한 정서 문제가 아니라 산모와 태아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의학적 상태다.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은 영양 섭취 저하, 수면 장애, 산전 관리 소홀, 흡연·음주 증가와 같은 건강행동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저체중아 출산, 조산, 태아 발달 지연 위험과 연관된다.
임신 중 우울증은 약물치료, 정신치료, 생활습관 관리 등을 포함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며, 약물 사용 여부는 증상의 중증도와 과거 병력, 재발 위험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