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개정 입법예고
실효성이 적다고 알려진 헌혈 시 간기능 검사(ALT)가 곧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선진국에서는 이미 20년 전에 중단된 헌혈 시 간기능 검사(ALT)가 36년 만에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핵산증폭검사(NAT) 도입으로 실효성이 낮아진 데다, 이 검사로 인해 버려지는 혈액량이 상당해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오는 5월 4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1990년 도입된 ALT 검사는 채혈된 혈액의 적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B형·C형 간염, 매독,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검사 등과 함께 시행돼왔다. 그러나 B형·C형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검출해 민감도가 훨씬 높은 핵산증폭검사가 도입되면서 ALT 검사의 필요성은 꾸준히 감소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09년에 ALT 검사를 제외하도록 권고했으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약 20년 전부터 해당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간기능 검사를 하면서 버려지는 혈액량이 많다는 점도 이번 개정의 이유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폐기된 혈액 약 2억 cc 중 32.2%에 달하는 약 19만 유닛(1회 헌혈용 포장 단위)이 ALT 검사 때문에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혈액 수급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적정 보유량(5일분)을 밑도는 상시적 위기 상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25일 기준 국내 혈액 보유량은 3.9일분으로, 혈액 수급 위기 '관심' 단계가 이어지고 있다. 혈액 보유량이 5일분 미만일 경우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헌혈 참여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헌혈자 수는 18만5117명으로, 1년 전보다 8.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