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체중 관리·의료 접근성…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사망 위험 낮추는 요인 확인
흡연, 비만이나 저체중,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발성경화증(MS)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뇌와 척수를 포함한 신경계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극심한 피로, 시야 장애, 사지 근력 약화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주로 젊은 성인기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건강보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국내 역학 연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표준화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3.2명 수준이다. 이후 발표된 최근 연구에서도 연간 신규 환자는 약 200명 내외로 보고됐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질환이 장기화될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 가운데 최근 발표된 해외 연구에서는 생활습관과 사회적 요인이 환자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이 최근 국제학술지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 다발성경화증 유병률은 2000년에서 202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에서는 흡연, 비만이나 저체중,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환자의 사망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현재 흡연 중인 환자와 비교해 금연한 환자는 사망 위험이 44% 낮았고, 비흡연자는 40% 낮았다. 체중 상태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고도 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63% 높았으며, 저체중 환자도 18% 더 높은 위험을 보였다.사회경제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는 사망 위험이 2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흡연과 비만이 다발성경화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으며, 이번 연구는 금연과 건강한 체중 유지를 위한 맞춤형 지원이 질환으로 인한 결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결국 다발성경화증 관리에서는 약물 치료뿐 아니라 금연, 적정 체중 유지, 의료 접근성 개선 등 전반적인 건강 관리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과 사회적 환경을 함께 개선하는 접근이 환자의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