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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식중독 자주 앓는 사람…20년 ‘이 병’에 신경써야 한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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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버드대·브로드연구소, 실험 결과 및 연령별 대장 관리 전략 발표가벼운 염증도 반복되면 ‘후성유전학적 흉터’ 남고, 세포 기억은 20년 뒤에도 대장암 발병 가속화

장염과 식중독의 증상은 비슷하다.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 증상을 보인다. 장염은 단독 발병, 식중독은 집단 발병이 특징이다. 장염, 식중독을 앓은 뒤 완치된 것처럼 보이는 장 세포도 과거의 염증을 후성유전학적으로 간직하며, 이것이 훗날 대장암 발병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생쥐 실험 결과 드러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장이 예민해 장염을 자주 앓거나, 특히 젊은 시절에 심한 식중독으로 고생했다면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대장암 예방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장염은 약을 먹고 증상이 사라지면 완치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몸의 세포는 염증의 순간을 분자 수준에서 고스란히 기억하기 때문이다.

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긴 모든 상태를 말한다. 상한 음식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노로바이러스 등), 세균, 자가면역병(크론병 등), 약물 부작용,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넓은 의미의 장염에 속하는 식중독은 식품 섭취로 몸에 해로운 미생물이나 독소에 감염된 상태다. 장염은 개인의 면역력이나 위생 상태에 따라 단독 발생하며, 식중독은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들 사이에서 집단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장내 미세 염증은 세포 설계도(DNA) 주변에 일종의 분자적 흉터를 남기며, 이는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나이별로 건강을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10~30대는

세포의 기억을 만드는 골든타임이다. 이때는 식습관과 생활 방식을 올바르게 세워 후성유전학적 기초를 다져야 한다. 햄, 소시지 등 초가공식품과 과도한 당분을 멀리해야 한다. 이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미세한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가벼운 장염도 되풀이되면 세포에 염증 기억이 가득 쌓인다. 설사나 복통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로 장 상피 세포의 회복 탄력성을 높여주는 습관이 중요하다.

40~50대는

신체 대사가 변화하는 때다. 과거 염증에 시달린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잠재적인 흉터를 본격 관리해야 한다. 가족력이 없더라도 45세에는 반드시 첫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용종이 발견되면 이를 없애 암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막아야 한다. 복부 비만은 염증 물질을 분비해 장 세포의 후성유전학적 변이를 가속화하므로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다. 장 점막을 약하게 만드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게 좋다.

60대 이상은

노화로 암 억제 유전자의 기능이 부쩍 약해지는 때다. 이 시기에는 암 발현을 억제하는 정밀 감시에 힘써야 한다. 만약 예전에 궤양성대장염 등을 앓은 적이 있거나 크론병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1~3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고 유익균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여 장 내 환경을 개선하면 암세포 증식 억제에 도움이 된다. 대변 색깔이나 배변 습관의 변화를 단순 노화 현상으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미세 혈변(피똥) 여부 등을 즉시 확인해야 한다.

장염은 장 점막에 염증이 생겨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 증상을 나타낸다. 식중독도 장염의 일종이기 때문에 증상이 거의 비슷하다. 다만 원인균이나 독소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속도와 양상에서 약간 다르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짧게는 1시간, 길게는 72시간 이내에 급격히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포도상구균처럼 독소가 미리 만들어진 음식을 먹을 경우 빠르면 1~6시간 내에 매우 빠르게 구토와 복통이 시작된다.

美하버드대·브로드연구소, 대장 관리의 중요성 뒷받침하는 후성유전학 결과 발표

평소의 대장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와 브로드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완치된 것처럼 보이는 장 세포도 과거의 염증을 후성유전학적으로 간직하며, 이것이 훗날 대장암 발병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생쥐 실험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장염이 회복된 장 조직을 분석한 결과, 유전자 발현은 정상화됐어도 특정 DNA 부위가 이미 암에 걸릴 수 있는 상태로 변해 있음을 알아냈다. 유전적 변이가 없더라도 세포가 암에 대한 취약성을 갖고 있으며, 작은 돌연변이가 추가로 일어나도 폭발적인 성장을 일으키는 이중 공격(Two-hit)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청소년기의 식단이 평생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대변 검체를 이용해 세포의 흉터를 미리 찾아내 암을 예방하는 정밀 진단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유전적 돌연변이가 나타나기 전, 후성유전학적 기억을 표적으로 삼아 교정하는 새로운 예방 치료법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이 연구 결과(Epigenetic memory of colitis drives tumour growth)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장염이 다 나았는데, 왜 나중에 암이 생길 위험이 있나요?

A1. 염증 수치가 정상화돼도 세포 내부 DNA 구조에는 '염증의 기억'이 흉터처럼 남기 때문입니다. 이 흉터가 세포 분열을 통해 계속 전달되다가 훗날 암 유발 돌연변이를 만나면 종양의 성장 속도를 폭발적으로 높이는 발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Q2. 젊은 층의 대장암 급증 추세와 이번 연구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

A2. 유전적 변이는 발생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후성유전적 변화는 식습관이나 염증에 의해 단기간에도 각인될 수 있습니다. 어릴 때의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염증 노출이 세포에 기록돼 젊은 나이에 암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Q3. 과거의 염증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3. 이미 생긴 분자적 흉터를 완벽히 제거하는 방법은 아직 연구 중이지만, 추가적인 염증을 막는 것이 최선입니다. 항염증 식단을 유지해 세포의 변이를 억제하고, 정기 검진으로 암의 직접적 원인인 용종을 발견해 일찍 제거하면 '이중 공격'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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