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킨 머리카락 위에서 굳으며 덩어리 형성
30대 여성의 위에서 발견된 모발위석. 사진=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
30대 여성의 위에서 거대한 모발위석이 발견된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모발위석은 삼킨 머리카락이 위에 쌓여 굳어진 덩어리다.
시리아 홈스대 의대 의료진은 모발위석으로 위궤양에 천공(구멍)까지 발생한 여성의 사례를 《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에 지난 26일 공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38세 여성이 수 시간 전 갑자기 발생한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여성은 8개월 전부터 복부 불편감이 지속됐고, 지난 2개월간 이유 없이 8kg가 빠졌으며, 반복적인 구토, 메스꺼움, 쇠약감, 피로감을 겪었다고 했다.
검사 결과, 복부에 체액이 차있고 위장관에 천공이 발생한 것이 확인돼 응급 개복술을 시행했다. 수술로 직접 확인한 결과 구멍 뚫린 6cm 크기 위궤양이 있었고 천공 부위에 머리카락이 돌출돼 있었다. 위 안에 형성된 모발위석이 원인이었다. 의료진은 모발위석을 제거하고 위와 맹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 경과에서 오염된 음식이나 머리카락 섭취 때문으로 추정되는 A형 간염이 새로 진단되기도 했다. 다행히 환자는 치료를 마치고 수술 9일 후 양호한 상태로 퇴원했다.
모발위석은 습관적으로 머리를 뽑는 강박적 정신 질환인 발모벽 환자의 20~30%에서 발생한다. 발모벽의 유병률은 0.5~6.5%이고,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평균 발병 연령은 11세이며, 성인보다 어린이에게서 7배 더 흔하다.
의료진은 "사람이 삼킨 대부분의 이물질(80~90%)은 위장관을 통해 자연적으로 배출되지만, 머리카락은 미끄러운 표면 때문에 위 점막 주름에 남아 있는 경향이 있다"며 "모발 위석이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는 한 무증상이지만, 이후 복통, 메스꺼움 및 구토, 장폐색, 복막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의료진은 또한 "모발위석은 주로 정신 질환 환자에게 발견된다"며 "적절한 정신과적 평가 후 그에 대한 치료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