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마른 물티슈에 김 빠진 콜라를 부으면 욕실 청소 용품으로 재탄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싹 마른 물티슈, 김 빠진 콜라..., 사용하다 남은 물건은 결국 버려지기 일쑤다. 하지만 이런 생활 속 애매한 물건들은 집안 곳곳을 빛내는 만능 아이템으로 변신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생활 속 재활용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바싹 마른 물티슈
+
콜라
=
욕실 청소 용품으로 바람직
바싹 마른 물티슈와 김 빠진 콜라가 만나면 욕실의 분홍 물때를 지우는 데 유용하다. 분홍색 물때는 청소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나타난다. 바닥, 변기, 세면대 등에 띠를 두르듯 생기는 분홍 물때의 명칭은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s)다.
국립의학도서관에 2013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기회감염성 병원균이다. 정상적으로 면역 체계가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을 땐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 등 특정 조건에서 감염을 유발하는 병원균이라는 의미다. 호흡기 감염을 비롯 요로감염, 패혈증 등의 원인이 된다.
세라티아 마르세센스와 수돗물의 석회질 성분 등이 만나면 물리적으로 문질러도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 석회질 자체를 먼저 분해해야 세균막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이때 인산과 구연산이 함유돼 pH 2.5~3.0 수준의 약산성 성질을 띠는 콜라는 석회질과 오염물을 화학적으로 분해한다.
바싹 마른 물티슈만 있다면 콜라를 닦을 청소용 스펀지 등을 별도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 마른 물티슈에 콜라를 부어 충분히 흡수시킨 다음 분홍 물 때 위에 붙여 10~30분 정도 그대로 둔다. 이후 물티슈로 오염물을 닦아내고 깨끗한 물로 헹구면 끝이다.
유통기한 지난 부침가루는 기름때 청소에 제격
부침가루는 전, 튀김 요리를 할 때 주로 쓰인다. 튀김류는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느끼하다는 이유로 매일 먹기 어렵다. 때문에 부침가루는 보관하다가 유통기한이 훌쩍 지나기 쉽다.
부침가루의 전분 성분은 기름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다. 기름이 묻은 후라이팬에 부침가루 한 줌을 뿌린 다음 키친타월로 가볍게 문지르면 기름이 수월하게 제거된다. 프라이팬뿐만 아니라 싱크대, 가스레인지 등에 묻은 기름기를 제거하는 데도 도움된다.
다만 부침가루에서 벌레가 발견되거나 가루 자체가 눅눅하게 굳어 있다면 청소용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즉시 폐기할 필요가 있다.
오래된 커피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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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탈취제로 사용할 수 있다
인스턴트 커피는 원두 찌꺼기보다 다공성 구조가 덜 발달해 냄새의 흡착력은 낮지만 비용 대비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 가루는 악취를 흡착한다. 커피를 로스팅하는 과정에는 원두 내부에 미세한 기공이 생긴다. 이 구멍들은 냄새의 입자를 끌어당겨 가둔다. 커피에 함유된 유기산 성분은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과 같은 염기성 기체와 반응해 냄새를 화학적으로 억제한다.
인스턴트 커피는 원두 찌꺼기보다 다공성 구조가 덜 발달해 냄새의 흡착력은 낮지만 비용 대비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오래된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쓰레기통 내부 바닥면에 얇게 골고루 뿌리면 탈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탈취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으므로 수시로 쓰레기통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