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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빵 먹고 배탈·피로 잦다면…양파·마늘·바나나가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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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악병 환자, 장 속 ‘도우미 균’ 크게 부족… 섬유질만 무턱대고 많이 먹으면 소용없다”

바나나 양파 마늘 치커리뿌리 등에 들어 있는 '이눌린'이라는 섬유질이 장 속의 좋은 균을 늘려주고, 손상된 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셀리악병 환자의 장 속에는 섬유질을 먹어치워서 좋은 물질로 바꿔주는 특정 장내 미생물군(프레보텔라과, Prevotellaceae)이 크게 부족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라면, 빵 등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배가 아프고, 속이 더부룩하고, 괜히 피곤해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 흔히 "밀가루가 체질에 안 맞나 보다" 하고 넘기지만, 이런 증상은 단순한 체질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밀가루 속 단백질(글루텐)을 먹으면 몸이 자기 장을 공격하는 자가면역병인 셀리악병을 앓는 사람은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라는 종전의 조언이 불충분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팀은 셀리악병 환자의 장 속에서 섬유질을 먹어치워서 좋은 물질로 바꿔주는 특정 장내 미생물군(프레보텔라과, Prevotellaceae)이 크게 부족하다는 사실을 새로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특정 장내 미생물군은 장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부위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셀리악병 환자에게는 이 균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유질도 종류에 따라 장에 미치는 효과가 완전히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각종 섬유질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바나나·양파·마늘·치커리 뿌리 등에 들어 있는 '이눌린'이라는 섬유질은 장 속의 좋은 균을 늘려주고, 손상된 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옥수수에서 뽑아낸 저항전분(식품 제조에 흔히 쓰임)은 이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Small intestinal microbial fiber metabolism dysfunction in celiac disease)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에 실렸다.

셀리악병을 앓는 사람이 글루텐 성분을 섭취하면 소장이 약해지고, 영양 흡수가 떨어지고, 배탈·설사·복부팽만 등 소화 문제와 피로, 빈혈, 피부 트러블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계가 글루텐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 소장 점막까지 공격하고, 그 결과 소장의 영양 흡수 기능에 탈이 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구의 약 1%가 셀리악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는 진단 사례가 적지만, 환자가 적은 게 결코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최근 밀가루 소비가 크게 늘면서 자가면역병인 셀리악병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셀리악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검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섬유질을 무턱대고 많이 먹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섬유질을 먹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이 이번에 밝혀졌다. 또 지금까지는 섬유질을 충분히 먹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섬유질을 처리해줄 균이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즉, 장 속 '도우미 균'이 없으면 섬유질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더 놀라운 점은 셀리악병 환자가 아무리 오랫동안 밀가루 속 글루텐을 끊고 살아도 특정 장내 미생물군이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글루텐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장 속 균의 균형이 돌아오지 않는다. 앞으로 식단 조절과 함께 장 속 균을 회복시키는 방법, 예컨대 특정 유익균을 보충하는 방식이 필요할 수 있다.

실제 환자들의 장액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셀리악병으로 진단된 환자든, 오랫동안 밀가루를 끊고 살아온 환자든 공통적으로 섬유질 섭취가 부족하고, 섬유질을 처리하는 균이 부족하다는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섬유질과 유익균을 함께 챙기는 '쌍끌이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라면·빵·과자 등 밀가루 음식이 일상화되면서, 먹을 때마다 속이 불편하거나 피곤해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의 셀리악병 환자는 과민성장증후군, 만성소화불량 등으로 오진된 채 지내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밀가루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며, 장 속 균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식습관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양파, 마늘, 바나나 등 이눌린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먹으면 장 속의 좋은 균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밀가루를 피하는 글루텐 프리 생활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장 속 균을 함께 돌보는 치료가 중요하다. 라면 등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이번 연구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자주 묻는 질문]

Q1. 밀가루만 먹으면 배가 아픈데, 모두 셀리악병인가요?

A1. 아닙니다. 밀가루를 먹고 속이 불편한 이유는 다양합니다. 단순 소화불량, 과민성장증후군(IBS), 글루텐 민감성처럼 비교적 가벼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배탈·복부팽만·피로·철분 부족·피부 트러블이 반복된다면 셀리악병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혈액검사와 소장 조직검사로 이뤄집니다.

Q2. 셀리악병이 있으면 밀가루만 끊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A2. 기본적으로는 맞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밀가루 속 글루텐 성분을 끊는 것은 치료의 핵심이지만, 장 속에서 섬유질을 처리해주는 '도우미 균(프레보텔라과)'이 부족하면 장 회복이 더디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습니다. 글루텐을 피하는 것과 함께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시키는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Q3. 양파·마늘·바나나가 왜 도움이 되나요?

A3. 이 음식들에는 '이눌린'이라는 특별한 섬유질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눌린은 장 속 좋은 균의 먹이가 돼 손상된 장을 회복시키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반면 옥수수에서 추출한 저항전분 같은 섬유질은 좋지 않습니다. 섬유질을 많이 먹는 것보다, 어떤 섬유질을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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