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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멍울에 유방암 의심”… 40대女 2명, ‘이물질 혹’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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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내 18cm 수술용 거즈, 바늘 뭉치가 각각 덩어리로…가슴 멍울, 유방암 아닐 확률 80~90%

가슴에 멍울이 느껴지는 사례의 80~90%가 유방암이 아니라는 임상 통계가 있다.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면, 여성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게 마련이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혹시 유방암은 아닐까 걱정한다.

최근 인도 전인도의학과학원(AIIMS) 연구팀은 가슴에 만져지는 멍울(혹) 때문에 병원을 찾은 40대 여성 2명이 다행히 유방암이 아닌 '이물질 육아종'으로 최종 진단받은 사례를 보고했다. 육아종은 외부 이물질이나 염증에 반응해 생기는 면역세포 덩어리, 즉 암이 아닌 '염증성 덩어리'나 '양성 염증성 결절'이다.

첫 번째 사례인 45세 여성은 15개월 동안 왼쪽 유방에서 반복적으로 고름이 나오는 증상을 호소했다. 이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결핵성 유방염으로 오인받아 7개월간 항결핵제를 복용했으나 증상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정밀 컴퓨터단층(CT) 촬영 결과, 혹의 정체는 15개월 전 유방 농양 수술 때 몸속에 남겨진 약 18cm 크기의 수술용 거즈였다. 수술용 거즈가 몸속에 남아 큰 혹이 됐다.

두 번째 사례인 40세 여성은 왼쪽 유방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고 고름이 나오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정밀 영상 검사 결과, 놀랍게도 유방 안에 여러 개의 선형 금속 이물질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을 통해 제거된 이물질은 온전한 형태의 바느질용 바늘과 주사용 바늘의 파편들이었다. 환자는 과거 사고를 당했거나 스스로 바늘을 삽입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임상 소견과 병력의 불일치를 근거로 정신과적 평가를 진행해 이를 '인위적 장애(Factitious disorder)'로 진단했다. 환자에게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어, 이상한 행동을 했다는 뜻이다.

의료진은 두 환자의 몸속에서 거즈와 바늘 파편을 각각 제거했다. 시술 직후 통증과 고름 배출 증상은 사라졌고, 이들은 퇴원 후 추적 관찰에서도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다. 유방 내 이물질은 인체 내 전체 잔류 이물질 사례의 0.7%에 그칠 정도로 드물다.

이 연구 결과(Silent Intruders: A Dual Case Report of Retained Foreign Bodies in the Breasts)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이 사례를 보고한 전인도의학과학원(AIIMS)은 인도의 국립 의료기관으로, 한국의 서울대 의대 및 서울대병원에 해당한다. 가슴(유방) 안에 이물질이 남아 있다가 수십 년 뒤 발견되는 사례는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그런 만큼 환자의 정확한 병력과 수술 등 경험의 공유가 중요하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외부 이물질이 침입하면 이를 격리하기 위해 주변을 두꺼운 섬유질 조직으로 겹겹이 감싸기 시작하며, 이를 '이물질 육아종'이라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층은 점점 더 두꺼워지고 딱딱하게 변한다. 결국 밖에서도 손가락으로 만져질 정도의 혹이 된다.

이물질 육아종은 돌처럼 딱딱한 촉감을 느끼게 하며, 초음파나 컴퓨터단층(CT) 촬영에서 경계가 불규칙해 의사들이 암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진단 상 함정에 해당한다. 몸 안에 남겨진 이물질은 만성적인 진물이나 통증,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슴 멍울이 있다고 유방암이 아닐 확률은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즉 의학적 통계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적으로 권위가 높은 미국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 클리블랜드클리닉, 존스홉킨스대 의대 병원 등은 가슴 멍울의 약 80%를 악성 종양이 아닌 양성 종양으로 본다. 특히 정밀 검사나 조직 검사 단계까지 진행된 멍울 가운데 악성 종양이 아닌 비율을 따질 때 주로 이 수치를 사용한다.

이에 비해 영국 암연구소나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등은 가슴 멍울의 약 90%를 양성 종양으로 본다. 조직 검사 이전 단계에서 여성이 느끼는 모든 형태의 멍울이나 일시적인 변화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통계다.

이 사례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오래 전의 수술인데 상관없겠지?"하고 생각하는 사소한 의료 정보도 암을 식별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슴에 멍울이 잡힌다고 해서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환자는 자신의 병력, 수술 경험 등 과거력을 상세히 의료진에게 알리고 정밀 검사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몸속에 남은 거즈나 바늘이 나중에 암으로 변할 수도 있나요?

A1. 아닙니다. 이물질 주변에 생기는 '육아종'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이물질을 감싸 보호하려는 염증 반응일 뿐, 세포 자체가 변이하는 암과는 무관합니다. 다만 밖에서 만졌을 때 암 덩어리처럼 딱딱하게 느껴져 진단을 방해할 수 있고, 만성적인 고름이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Q2. 18cm나 되는 커다란 수술용 거즈가 어떻게 15개월 동안 발견되지 않았나요?

A2. 수술용 거즈는 엑스레이(X-ray)에 잘 나타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검사로는 놓치기 쉽습니다. 특히 이 환자처럼 '결핵성 유방염'으로 오진해 엉뚱한 약물 치료만 반복할 경우 진단이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초음파나 CT 촬영을 통해 거즈 특유의 '벌집 모양'(소용돌이 구조)을 확인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Q3. 유방에서 바늘 뭉치가 발견된 '인위적 장애'는 어떤 병인가요?

A3. 환자가 특별한 외부적 이득(보험금 등) 없이, 오직 환자 역할로 관심을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병을 만들어내는 정신과적 병입니다. 이번 사례처럼 스스로 몸속에 바늘을 넣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단순한 외과적 제거를 넘어 근본적인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야 재발 방지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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