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케이크 위주 식단, 체지방 쉽게 늘려
5년 만에 85kg 찐 여성의 살 찌기 전(오른쪽)과 후 모습.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0대 여성이 5년 만에 85kg가 찌며 미모가 사라졌다고 토로하며, 그 이유로 배달 앱과 빵 섭취를 꼽았다.
최근 유튜브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신세경급 외모였던 42kg 인기녀가 127kg까지 쪄버린 사연?! 저 다시 예뻐지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상담 신청을 한 여성 위모(29)씨는 실제 키 167cm에 120kg가 넘는 초고도 비만 상태로 등장해 계단을 올라오며 '헉헉'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쩌다 체중이 급격히 늘었냐는 MC들의 질문에 위씨는 "24살 취업에 실패하고 나서부터 배달 앱에 빠졌다"며 "주로 빵 종류를 시켜 먹었다. 크루아상, 베이글, 크로플, 홀 케이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위씨는 실제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홀 케이크를 모두 먹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위씨는 "하루에 두 번 정도 배달 앱을 사용하는데 밥 한 번, 빵 한 번 시킨다. 식사는 하루 네 끼 먹는다"고 고백했다.
초고도 비만, 모든 대사질환 위험 높여
위씨의 키와 체중을 토대로 계산하면 체질량지수가 45.5인 초고도 비만이다. 초고도 비만은 단순히 살이 찐 체형의 문제가 아닌 '질병' 상태로 봐야 한다.
초고도 비만 상태에서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위험이 모두 높다.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을 낮추라는 인슐린 신호에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상태다. 초고도 비만 상태에서는 지방조직이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염증을 일으키는 기관처럼 변하면서 인슐린 신호를 방해해 저항성이 생긴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세포가 포도당을 잘 흡수하지 못해 혈당이 계속 높아지고, 이를 보상하려고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면서 결국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인슐린 과잉 상태는 혈관 수축과 나트륨 재흡수를 촉진한다. 이 과정에서 고혈압을 유발하고, 동시에 지방 대사를 망가뜨려 중성지방 증가와 HDL 감소로 고지혈증 위험도 높인다.
배달 앱 중독 쉬워, 빵 위주 식단은 지방으로 쉽게 저장
배달 앱 음식은 대부분 고열량·고지방·고당류로, 한 번만 먹어도 하루 필요 칼로리를 쉽게 넘긴다. 또 주문이 쉽고 빠른 '즉시 보상 구조' 때문에 습관적으로 자주 먹게 돼 총 섭취량이 늘어난다. 결국 열량 과잉이 반복되면서 살이 쉽게 찐다.
위씨가 즐겨 먹은 빵과 케이크 같은 디저트 위주 식단 역시 체지방을 빠르게 늘린다. 이들 식품은 대부분 흰 밀가루와 설탕, 버터·크림이 결합된 구조로 열량 밀도가 매우 높다. 특히 정제 탄수화물은 섭취 후 혈당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이에 따라 인슐린 분비가 급격히 증가한다. 인슐린은 남는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도록 유도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분비되면 체지방 축적이 가속된다.
케이크는 탄수화물과 지방이 동시에 많은 '고지방·고당 조합'이다. 한 번에 많은 당과 지방이 들어오기 쉬운데, 신체가 이를 모두 에너지로 쓰지 못하고, 남은 열량을 지방으로 저장하게 된다. 또한 포만감은 낮고 소화는 빠르다. 식사 직후에도 금세 허기를 느끼게 해 추가 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결과적으로 빵과 케이크 중심의 식단은 짧은 포만감 → 빠른 혈당 상승 → 지방 저장 촉진 구조를 반복시킨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와 비만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단백질·식이섬유 위주로 식단 바꾸고, 의학적 관리 고려해야
초고도 비만 상태에서는 단순 식단 조절만으로는 살을 빼는 데 한계가 있다. 생활습관 개선과 의학적 관리를 병행하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달 음식과 디저트 섭취를 줄여 과도한 열량 섭취를 막는 것이다. 식단을 빵·케이크 대신 단백질과 식이섬유 중심으로 구성해 포만감을 높이고 혈당 변동을 줄여야 한다. 하루 섭취 열량을 점진적으로 줄여 '칼로리 적자'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은 무리한 강도보다 관절 부담이 적은 걷기나 저강도 유산소부터 시작해 점차 늘린다.
폭식이나 배달 의존이 반복되면 식이 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방법이다. 초고도 비만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나 비만대사수술이 권고되기도 한다. 위고비 같이 식욕을 줄이며 체중 감소를 돕는 GLP-1 계열 약물을 치료 옵션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