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육·초가공식품, 장내 환경 악화시켜 주의
소시지 등 가공육은 대장에 좋지 않은 대표적인 식품으로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석재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젊은층 대장암이 폭증 수준이라며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석재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날리지 스튜디오'에 출연해 대사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장암이 20~30대에서 폭증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30대 대장암 발병은 2020~2024년 사이 82% 급증했다.
최석재 교수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암이) 빠르게 발견되는 부분도 일부 있다"면서도 "대사 환경이 많이 악화됐다는 것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지금의 중론이다"라고 했다. 대사 환경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대장 환경의 변화"라며 "대장에 안 좋은 음식들인 가공 육류, 과자 음료수 같은 초가공식품이 많이 들어오면 정상적인 균들을 다 없앤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패균, 유해균들이 몸에서 자라게 되면서 변비, 설사 일으킨다"며 "그러면서 장누수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장에 있는 나쁜 균들이 혈류로 들어가면서 혈류에 염증도 많이 일으키고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석재 교수는 또한 "대장 건강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인지 못하고 20~30대때 나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상태를 유지한다"며 "이 습관이 대장 벽에 미세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암세포 발병 확률을 많이 올린다"고 덧붙였다.
가공육·초가공식품, 장내 환경 악화하고 발암물질 생성
실제 가공육과 초가공식품 섭취는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소다. 국제암연구소는 햄·소시지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가공육에는 보통 보존을 위해 아질산염 등이 포함되는데, 이 물질은 체내에서 N-니트로소 화합물(NOCs)로 전환돼 DNA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DNA가 손상되면 돌연변이가 점차 축적되고, 이 변이가 암과 관련된 유전자에 영향을 주면서 세포 증식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가공식품은 당, 정제 탄수화물이 많고 식이섬유 부족하다. 이 때문에 장내 유익균을 감소시키고 유해균 증식을 촉진한다. 결국 장내 미생물 환경이 무너지면 염증 유발 물질이 증가하고, 장 점막 방어 기능이 약화된다. 실제 여러 역학 연구들에서는 가공육 섭취량이 하루 50g 증가할 때 대장암 위험이 약 18%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결과적으로 장내 미생물 불균형 → 염증 증가 → 발암 환경으로 이어진다.
장 점막 약해져 누수되면 전심 염증으로 이어지기도
가공육과 초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져 장 점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장벽 기능이 약해지며 장 투과성이 증가하는 장누수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장누수증후군은 장 점막의 장벽 기능이 약해지면서 세균, 독소, 염증 유발 물질 등이 장을 넘어 혈류로 유입되는 상태다. 정상적인 장은 촘촘한 세포 결합으로 외부 물질을 차단한다. 반대로 장누후증후군이 있으면 장내 독소가 혈류로 들어가며 만성 염증을 유도한다.
문제는 만성 염증 상태가 대장암 발생 환경을 만든다는 점이다. 만성 염증은 장 점막 세포의 손상과 재생을 반복시키며 DNA 손상과 돌연변이 축적을 촉진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기관에서도 염증성 장 질환 등 '지속적인 장 염증 상태'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라 명시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 기본, 운동도 반드시 해야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채소·과일·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기본으로 실천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발암물질의 장 체류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당류가 많은 음료나 초가공식품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줄인다.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도 제한한다.
운동도 중요하다.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자전거 등)과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좋다. 장운동이 활성화되고 염증 감소 및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