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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묘약 vs 독약?…‘피부세포 회춘’ 주사용 펩타이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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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근거 아직 부족하고, 오염 위험 있어 각별한 주의 필요…국내서도 최근 대응 움직임

스킨 케어에 열심인 중년 여성. 최근 주사용 펩타이드가 새로운 노화 방지 수단으로 여러 나라의 미용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번달 초, 식약처 중앙약심 전문가 회의에서 주사용 펩타이드의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음의 묘약일까, 독약일까? 최근 주사용 펩타이드가 새로운 노화 방지 수단으로 여러 나라의 미용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화합물이 피부 재생, 콜라겐 생성, 그리고 '피부 세포 회춘'을 돕는 수단으로 널리 홍보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대 공중보건 수석연구원 티모시 피아트코스키 박사는 "주사용 펩타이드는 많은 나라에서 규제되지 않은 채 해외 판매자를 통해 온라인에서 많이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정확한 성분과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일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비영리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쓴 칼럼을 통해서다.

이에 따르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노화 방지 축제에서는 두 여성에게 펩타이드 주사를 투여해 위독한 상태에 빠뜨린 사람 3명이 수천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이들 환자가 병에 걸린 정확한 원인과 해당 혈청에 포함된 정밀 성분을 끝내 파악하지 못했다.

신체 기능을 강화하는 약물에 대한 전문 상담 서비스인 '스테로이드 큐넥트(Steroid QNECT)' 연구팀에 따르면 호주에서도 많은 사람이 이미 펩타이드를 주사하고 있다. 펩타이드가 실제로 노화 방지 효과를 내는지, 인체에 안전한지 등에 대한 증거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보건 당국의 규제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피아트코스키 박사는 "온라인에서 펩타이드를 쉽게 사서 쓴 뒤, 자신이 무엇을 투여했는지나 어떤 결과를 기대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일부 사람의 투여량은 임상시험에서 연구된 수준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의 짧은 사슬이다. 몸 안에서 화학적 메신저 역할을 하며 피부 회복과 염증 완화 등에 관여한다. 인체는 펩타이드를 자연 생성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합성 펩타이드는 이런 자연 기능을 모방하거나 강화하기 위해 제조된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인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 위고비)처럼 당뇨병과 체중 관리 효과가 임상 시험으로 입증돼 승인된 사례도 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의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미용·노화 방지용으로 팔리는 펩타이드가 점차 늘고 있다. 예컨대 GHK-Cu, BPC-157, TB-500 등 펩타이드는 콜라겐 생성 촉진, 주름 감소, 생물학적 노화 역전 등 선전 문구와 함께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다. 호주의 경우 규제 대상인 주사용 펩타이드는 '처방 전용 의약품'으로 분류돼, 자격을 갖춘 의료 전문가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호주 보건당국은 BPC-157처럼 인체 투여가 승인되지 않은 합성 펩타이드를 의사 처방이 필수적인 '스케줄 4' 약물로 목록화했다. 온라인 판매자들은 이를 회피하기 위해 '인체 사용 금지'나 '연구용 화학 물질'이라는 라벨을 붙여 팔지만, 실제로는 인체 사용을 전제로 한 용량과 방식으로 포장돼 유통된다.

위험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규제되지 않은 제품은 성분 함량이 부정확하거나 오염되었을 확률이 높다. 둘째, 성장이나 호르몬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펩타이드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거나 내분비 기능을 교란할 수 있는 생물학적 위험이 존재한다. 셋째, 멸균 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 주사하면 감염, 농양,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최근 이런 주사용 펩타이드에 대한 대응이 구체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는 지난 8일 전문가 회의를 열고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 주사제가 최근 의료적 필요성이 낮은 환자들에게까지 처방되고, 처방전도 없이 불법 유통되는 사례가 확인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정 방안에 대해 대한비만학회는 고도비만 등 실제 약물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절히 공급하고 무분별한 남용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일선 개원가에서는 규제가 강화될수록 환자들이 오히려 음성적인 경로를 통해 약을 구하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실제 필요한 환자들이 약을 구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등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온라인에서 '연구용'으로 판매되는 펩타이드를 사서 주사를 맞아도 되나요?

A1. 매우 위험합니다. '연구용' 라벨은 인체 투여에 필요한 안전성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무균 상태가 보장되지 않아 감염 위험이 크며, 장기 투여 시 암 발생이나 호르몬 교란 등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뒤 허가된 의약품만 사용해야 합니다.

Q2. 비만치료제가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A2. 해당 의약품의 용기와 포장에 '오남용 우려 의약품' 문구 표기가 의무화됩니다. 또한 의약분업 예외 지역에서도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절대로 판매하거나 투여할 수 없게 돼 관리 수위가 크게 강화됩니다.

Q3. 호주나 미국에서 이미 문제가 된 펩타이드 주사가 한국에서도 유통되고 있나요?

A3. 네, 공식적인 의약품 허가는 없으나 헬스·미용 커뮤니티나 해외 직구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유통되는 정황이 다수 포착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의 지도 없이 고용량을 자가 투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식약처 등 규제 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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