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상승, 담즙 정체, 신장 기능 저하…발 가려움증 유발
발 가려움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당뇨병이나 간질환, 신장질환 등 전신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 할 때, TV볼 때, 샤워 후에나 잠자리에 누운 뒤에도 발이 계속 가려우면 피부 건조함이나 무좀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발 가려움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당뇨병이나 간질환, 신장질환 등 전신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당뇨병=고혈당으로 인한 건조 신경 손상 가려움
당뇨병 환자에서는 발과 다리, 발목 부위의 가려움이 흔하게 보고된다. 장기간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 복합적인 생리 변화에 의해 피부 가려움이 생긴다.
고혈당 상태에서는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는 삼투성 이뇨가 발생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지면서 가려움이 유발되는 것이다. 동시에 미세혈관 손상으로 말초혈류가 감소해 피부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피부가 더욱 민감해진다.
더욱이 고혈당은 말초신경을 손상시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유발해 통증뿐 아니라 가려움, 저림 같은 이상 감각을 일으킬 수 있다. 발과 다리는 신경 말단과 혈류 영향을 크게 받는 부위로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 쉽다.
여기에 면역 기능 저하로 진균이나 세균 감염이 반복되면서 가려움이 악화될 수 있다. 동반되는 갈증과 야간 빈뇨는 삼투성 이뇨, 피로감은 에너지 이용 저하, 체중 감소는 지방과 근육 분해 증가, 시야 변화는 수정체 내 포도당 축적에 따른 변화다.
간질환=담즙 정체로 쌓인 물질이 유발하는 가려움
간 질환에서도 가려움은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담즙 정체(콜레스테이시스)와 관련된 전신 반응 때문이다. 간 기능이 저하되거나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담즙산과 대사물질이 혈액에 축적되는데, 이 물질들이 피부 말초신경을 자극해 가려움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담즙산뿐 아니라 라이소포스파티딜산과 이를 생성하는 효소인 오토탁신이 가려움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간 질환에서는 히스타민, 세로토닌, 여성 호르몬 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 역시 가려움 신호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체온이 올라가거나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피부 혈류 증가와 신경 민감도 변화와 관련 깊다.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전신 대사 이상은 피로감,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성욕 감소, 황달, 메스꺼움 등으로 이어지며, 이와 함께 나타나는 가려움은 질환 진행의 임상적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신장질환=노폐물 축적과 염증 반응으로 가려움
신장 질환에서 나타나는 가려움은 요독성 가려움이라 한다. 신장 기능 저하로 체내에 배출되지 못한 요독 물질이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기 신부전에서는 이러한 노폐물이 피부와 말초신경을 자극해 가려움을 유발한다. 이와 함께 땀샘과 피지선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 장벽이 약해져 가려움이 더 쉽게 발생한다.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는 면역계 이상과 함께 전신 염증 반응이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되면서 가려움증 신호도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칼슘과 인 대사 이상으로 인한 이차성 부갑상선항진증, 말초신경 기능 변화, 히스타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도 가려움을 악화시킨다. 투석이 충분하지 않거나 체온이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이러한 물질 축적과 신경 자극이 증가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부종, 호흡곤란, 피로, 혈뇨, 야간 빈뇨, 불면, 근육 경련, 두통 등은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전신 대사 이상에서 비롯된 증상으로, 가려움과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료=건강정보매체 헬스라인, 영국간재단, 대한신장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