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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의 밤, 사표는 왜 한 장뿐이었을까 [기자의 추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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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사표〉

류혁 지음

생각의힘 펴냄

〈단 하나의 사표〉를 읽는 도중 그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변호사 사무실 개업을 알리는 소식이었다. 2024년 12월4일 0시9분, 윤석열의 비상계엄에 항의하며 직을 내려놓은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이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었다. 봄이 왔고, 그는 백수로 지낸 15개월을 마무리했다.

늘 궁금했다. 불법 비상계엄에 항의하며 사표를 쓴 공직자가 왜 류혁 한 명뿐이었을까. 계엄의 밤, 긴급회의를 소집한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항의하고 사표를 던지고 나가는 그를 붙잡은 후배 간부가 있긴 했다.

“저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고 감찰관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류혁은 이렇게 대답했다.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그렇게 말했으니 언젠가 행동할 수도 있겠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다음 사표는 없었다.

그가 유별난 사람일까, 조직이 고장 난 걸까. 내란 국면을 거치면서 엘리트 집단에 대한 실망이 깊어진 탓에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힌트를 담고 있다.

놀랍게도 평범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통렬한 내부고발이나 영웅 서사는 없다. 공대를 다니다 검사가 된 과정, 여느 직장인과 같은 형사부 검사로 겪은 사건, 그리고 천체관측 같은 취미에 몰입하는 일 밖의 삶이 담겼다. ‘검사’ 하면 흔히 떠올리는 권력 암투나 골프·폭탄주 얘기는 없다.

극적인 사연을 내심 기대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인생이 한국 사회 엘리트 충원 구조와 인생 궤적에 딱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했던 건 아닐까. 비상계엄이 불법이라는 상식적인 판단을 행동으로 옮기게 해준 것은 이러한 평범함이 아닐까.

그는 내란 핵심 주모자들의 공통점을 이렇게 묘사한다. “평범한 일상에 대한 몰이해, 타인의 인격과 삶의 방식에 대한 무시, 권위적 태도, 내가 남과는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특권 의식.”

분명한 건, 류혁은 이러한 행태와는 꽤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점이다. 한국 사회 ‘다른’ 엘리트들이 곳곳에 꽃피길 바란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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