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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전쟁이 터지면 그들이 돈을 번다 [기자의 추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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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중개자들〉

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 김정혜 옮김

알키 펴냄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는 말이 있다(동명의 책도 있다). 비가 와서 커피콩 생산량이 늘어나면 원재료 가격이 떨어져 스타벅스의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를 현재 상황에 빗대면 ‘중동에 전쟁이 터지면 석유기업 주식을 사라’고 바꿀 수 있다. 실제로 전쟁 이후 원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엑손모빌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 천연자원이 상품이 된 오늘날, 이런 현실은 아침에 태양이 뜨는 것처럼 자연스러워 보인다.

석유 시장의 투기적 속성을 강화한 것이 미래의 상품 가격을 미리 정해 현재 시점에서 사고파는 선물거래 제도다. 세계 최초의 선물거래는 18세기 일본 오사카에서 이루어졌다. 아직 수확 전인 쌀을 미리 사들이는 ‘입도선매’였다. 석유의 경우 1980년대부터 선물거래가 이루어졌다. 시티그룹 산하 에너지 기업인 피브로에너지의 수장 앤드루 홀이 석유의 선물거래를 이끌었다.

오일쇼크 이후 석유 가격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선물거래 제도는 석유에 대한 투기를 가능케 했다. 현실에서의 수요-공급과 무관하게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라 유가가 변할 수 있게 됐다. 앤드루 홀은 이후 엄청난 을 올리며 ‘석유의 신’으로 불렸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하루 석유 생산량의 세 배가 넘는 3700만 배럴을 사재기한 적도 있다. 비톨, 글렌코어 등 세계 5대 석유 중개업체의 일일 거래량은 전 세계 하루 석유 수요의 25%에 달한다. 유가가 어떻게 변하든 이들 중개업체는 무조건 돈을 번다.

석유뿐인가. 세계 곡물과 작물 거래의 거의 절반을 카길 등 세계 7대 곡물 중개업체가 책임진다. 전기자동차의 필수 원자재인 코발트는 글렌코어가 세계 공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글렌코어, 비톨, 카길의 순이익을 합치면 애플의 순이익을 넘어선다.

저자인 하비에르 블라스와 잭 파시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원자재 저널리스트’다. 전 세계 원자재 거래 현장과 카길, 글렌코어 등 중개업체를 취재해 이 책을 썼다. 매출 및 자산 규모가 여전히 미공개 상태인 여러 중개업체도 책에 등장한다.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민첩하고 공격적으로 일하며, 자원의 가격을 결정한다. 돈이 되면 어디든 가고, 웬만하면 도덕성도 신경 쓰지 않는다.” 에너지 위기의 한가운데서 이 책은, 한 편의 범죄소설같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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