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는 음경 혈관이 확장돼 혈액이 해면체로 충분히 유입될 때 이뤄진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발기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 비뇨의학과 전문의 마크 파울로스 박사는 “40세 이상 남성의 발기부전은 대부분 혈액순환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기부전은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처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과 같은 원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식단 역시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건강한 식단은 동맥을 깨끗하게 유지해 혈류를 원활하게 하지만, 그렇지 않은 식습관은 혈관에 플라크가 쌓이게 해 혈액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미국 의료기관 클리브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 자료를 토대로 발기부전에 도움을 주는 음식과 기능을 약화시키는 음식을 알아본다.
▷수박=수박은 시트룰린이 풍부해 흔히 ‘천연 비아그라’라고 불린다. 이 아미노산은 혈관을 이완하고 확장하는 산화질소의 전구물질이다. 수박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 역시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하며 정자 생산과 혈관 건강 개선과 관련이 있다. 또한 항염 효과도 있다.
▷견과류=아몬드, 피스타치오, 호두 같은 견과류는 L-아르기닌이 풍부하다. 우리 몸은 이 물질을 산화질소로 전환해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개선해 발기를 돕는다.
▷생선=연어, 청어 등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산화질소 생성을 증가시키고 항염 작용을 한다. 또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굴=굴은 오메가-3,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 B12의 좋은 공급원으로, 테스토스테론 생성과 혈액순환을 개선해 발기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녹차=녹차의 카테킨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연구에 따르면 카테킨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녹차 섭취는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으며, 이는 발기부전 예방에도 긍정적이다.
▷다크 초콜릿=다크 초콜릿에는 플라바놀이라는 식물성 화합물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혈류를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어 발기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밀크 초콜릿이나 화이트 초콜릿에서는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베리류 등 과일=연구에 따르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는 남성은 발기부전을 겪을 가능성이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활용된 과일은 딸기, 블루베리, 사과, 배, 감귤류 등이다.
▷잎채소=루콜라, 파슬리, 시금치, 상추 등 잎채소에 들어 있는 질산염은 산화질소 생성을 늘려 발기부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늘과 양파=마늘과 양파 특유의 강한 냄새를 만드는 식물성 화합물 알리신도 발기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알리신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항염 효과도 뛰어나다.
반대로 발기 기능을 약화시키는 음식도 있다. 파울로스 박사는 “항염 식단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염증 유발 식품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붉은 고기와 가공육 ▲튀긴 음식 ▲가공식품 ▲당분이 많은 음식 ▲알코올 등이 있다.
그는 “알코올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뇌에서 전달되는 신호를 방해한다”며 “발기를 유발하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 음주할 경우 신경 손상(신경병증)이 발생해 지속적인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