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젊은 남성에게 찾아온 발기부전이 단순한 성기능 저하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의 조기 경보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가슴 통증이 나타나기 최대 3년 전, 몸속 미세 혈관이 보내는 조기 경고 신호라는 분석이다. 지난 5일(현지시각) 외신 CNN은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 비뇨기과전문의 자민 브람바트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가능성을 소개했다.‘심장’보다 먼저 막히는 ‘미세 혈관’일반적으로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중장년층 남성은 발기부전의 원인을 파악하기 쉽다. 하지만 젊거나 겉으로 보기에 건강한 남성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브람바트 박사는 “젊고 건강해 보이는 남성에게 발기부전이 나타날 때, 침실을 넘어 혈관과 심장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발기는 뇌, 신경, 혈관, 근육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 가능하다. 성적 자극이 뇌에서 시작된 신경 신호를 통해 동맥이 확장되면서 혈액이 음경 내부로 충분히 몰려야 한다. 이 과정 중 어느 단계라도 문제가 생기면 발기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브람바트 박사는 “오늘 밤늦게 먹는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음식 선택이 당장 내일 심장마비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발기부전으로 더 일찍 나타나는 혈관 변화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대부분의 심장 질환은 심장이 아니라 몸속의 더 작은 혈관에서 시작된다. 특히 음경 혈관은 심장 관상동맥보다 훨씬 가늘어 전신 동맥경화나 혈관 탄력 저하가 시작될 때 가장 먼저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혈압 상승, 고혈당, 흡연,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등은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실제로 미국심장협회(AHA)는 성기능 장애가 협심증이나 흉통 같은 전형적인 심장 질환 증상보다 1~3년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비뇨기과협회(AUA)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발기부전이 기저 심혈관 질환과 기타 건강 문제의 위험 지표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든 발기부전이 심장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발기부전이 새로 생기거나 지속적으로 악화한다면 심혈관 질환 위험 신호로 고려해야 한다.증상 치료보다 중요한 ‘원인 검사’브람바트 박사는 최근 발기부전 약만 먹고 문제를 넘기려는 세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일부 치료는 발기부전이라는 단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약물은 발기력을 개선할 수 있지만, 발기부전을 일으킨 기저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즉, 발기부전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질환 예방, 조기 처치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변화가 생겼다면 당황하고 이를 바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스트레스, 정신 건강, 약물 부작용 등이 원인일 수 있고, 혈류를 방해하는 기저 질환의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람바트 박사는 “주치의와 상의해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등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코골이나 만성 피로가 있다면 수면 무호흡증에 대해서도 문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며 “검사를 통해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안전을 위한 주의 사항도 덧붙였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흉통 치료에 쓰이는 니트로글리세린 등 질산염 계열 심장 약물과 위험한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복용 중인 모든 약물을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심장’보다 먼저 막히는 ‘미세 혈관’
‘심장’보다 먼저 막히는 ‘미세 혈관’
증상 치료보다 중요한 ‘원인 검사’
증상 치료보다 중요한 ‘원인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