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데도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거나 설사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평소 먹었던 음식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게 좋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도 장을 자극해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식품을 살펴봤다.말린 과일말린 과일은 소화를 돕고 규칙적인 배변 활동을 돕는 섬유질과 소르비톨 함량이 많다. 특히 말린 자두와 살구에는 소르비톨이 농축돼 있다. 당알코올 성분인 소르비톨은 흡수가 되지 않고 장내 수분을 끌어당겨 배변 활동을 돕는다. 다만 소르비톨은 5g만으로도 복부 팽만감을 유발하며, 하루 20g 이상 섭취할 경우 심한 복통과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린 자두는 100g당 14.7g의 소르비톨이 함유돼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건과일은 하루 30g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는 말린 자두 3개에 해당하는 양이다.양파·마늘마늘과 양파에는 프럭탄이라는 화합물이 들어있다. 프럭탄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아 대장에서 발효되는데, 이 과정에서 장 내로 물을 끌어당기고 가스를 생성한다. 이처럼 장 활동이 변화하면 복부 팽만감이나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나 소화기계가 약한 경우 증상이 심할 수 있어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호주 모나쉬대에 따르면 프럭탄은 기름에 녹아 나오지 않는다. 요리할 때 풍미를 내야 한다면 양파나 마늘을 넣고 조리한 뒤, 먹기 전에 건져내면 된다. 양파 대신 대파나 쪽파의 초록색 부분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유제품유제품을 섭취하면 유당분해효소인 락타아제에 의해 유당이 포도당과 갈락토스로 분해된다. 그러나 체내에 락타아제가 부족한 경우 소화되지 않은 유당이 삼투압 현상을 일으켜 경련이나 설사를 유발한다. 이러한 증상은 유럽, 북미 등 백인에 비해 동양인에게 흔히 나타난다. 다만 락타아제가 부족하더라도 유제품을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다. 유제품을 먹을 때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유제품이 소장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유제품을 한 번에 많이 먹는 것은 피하고, 하루에 100mL 정도를 조금씩 나누어 섭취하면 소화기관에 유당이 과다하게 공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BRAT 식단바나나, 흰 쌀밥, 사과 소스, 토스트로 구성된 BRAT 식단은 소화 기능이 일시적으로 약해진 사람들을 위해 고안됐다. 네 가지 음식 모두 섬유질 함량이 낮고 소화기관에 부담이 적어 속을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 식단을 48시간 이상 따라선 안 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이 식단만으로는 단백질, 지방, 섬유질, 칼슘 등의 영양소를 섭취하는 데 한계가 있어 오히려 장 기능이 떨어지고 회복이 더뎌진다. 설사를 할 때는 BRAT 식단을 엄격하게 따르기보다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탈수를 막고, 달걀과 같은 반고형 식품을 조금씩 식단에 추가하는 등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말린 과일
말린 과일
양파·마늘
양파·마늘
유제품
유제품
BRAT 식단
BRAT 식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