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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의심 때, 신경과와 정신과 중 어디로 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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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가 증가하며 치매 우려도 커졌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기준 전국 치매 진단 환자 수는 100만 명을 넘겼다. 이중 65세 이상인 치매 진단 환자는 96만여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10.2%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라는 의미다. 치매 진단이야말로 적절한 치료와 돌봄의 시작이다. 치매 진단 검사에 관해 보호자가 가질 만한 각종 궁금증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치매 클리닉 강동우 교수에게 물었다.-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중, 어느 과에서 진단받는지에 따라 진단 결과가 달라질 수 있나?“치매는 진단 기준이 명확하고, 과정이 콜화되어 있기 때문에 치매를 전문으로 보는 의사라면 정신건강의학과든 신경든 진단 편차가 없다. 다만, 진단하는 의사가 어느 과를 전공했는지에 따라 더 자세히 보게 되는 요소는 있다. 예컨대, 신경과 전문의는 치매와 연관이 있을 수 있는 혈관 쪽 위험 요인을 눈여겨보기 쉽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치매에 동반되는 성격과 감정 조절 능력 변화 등을 유심히 보기 쉽다.”-초등 교육을 받지 못해 한글·숫자 읽기, 사칙 연산, 달력·아날로그 시계 보기 등이 어려운 노인은 치매 검사를 어떻게 하나?“노인의 연령·성별·학력이 검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의사가 보정한다. 기초 문해력이 크게 떨어지는 노인이라면 다양한 검사 도구 중에서도 ‘비문해 노인 특성 반영 인지기능검사(Literacy Independent Cognitive Assessment, LICA)’를 활용한다. 도형, 음성 언어 등을 이용한 문항을 포함함으로써 문해력이 검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도구다. 초등 교육 이수 여부와 상관없이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알츠하이머병 등을 90% 이상의 높은 민감도로 진단할 수 있음이 연구에서 확인됐다. 문해력이 적은 노인이면서 치매가 의심될 경우 지역 치매안심센터나 병·의원에 전화로 LICA 검사가 가능한지 문의해보고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보통 노인이 ▲위생 관리 ▲정리 정돈 ▲돈 관리 ▲약 복용 ▲계산 ▲대중교통 이용 등을 잘 하지 못하거나, ▲괴팍한 성격 ▲우울 ▲지나친 감정 기복 등의 모습을 보일 때 치매를 의심하고 인지기능검사를 받아보기를 권장한다. 과거부터 이러한 특성을 보였던 노인이라도 그러한가?“과거와 비교했을 때 최근 들어 이런 행위를 유독 어려워하는지 혹은 이런 상태가 유난히 악화됐는지가 기준이다. 어려워하거나 악화된 상태가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는지도 봐야 한다. 예컨대, 과거에도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했던 사람이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그러하다면, 이 사실만 두고 보았을 때에는 검사 필요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정리 정돈을 잘 하던 노인이 최근 들어 갑자기 정리를 잘 하지 못하거나, 과거에도 정리 정돈을 잘 못 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이전보다 더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 치매를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노인 본인은 ‘나는 과거와 별다를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주변인들에게 요즘 들어 기억력, 정리 정돈 능력 등이 유난히 떨어진 것 같다는 말을 수차례 들었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보호자가 노인의 평소 생활 환경과 원래의 성격 특성이 어떠한지 의사에게 알리면 정확한 치매 진단에 도움이 되나?“검사를 시행하는 의사에게 꼭 이야기해야 하는 내용이다. 의사가 노인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고, 성격은 어떤지 알아야 노인이 지금 보이는 행동 특성이 치매 의심 단서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 예컨대, 일상생활을 보조해주는 사람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돈을 관리하거나 방을 정리하고 약을 챙겨 먹는 등의 행동을 스스로 하지 않아도 일상이 유지되는 노인들의 경우, 인지 기능이 떨어져도 생활하는 데에는 별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노인과 보호자가 “생활에 이상이 없다”고 하는 것이 인지 기능이 정상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인지 기능 저하가 문제를 일으킬 계기가 없었던 것일 뿐인지 판단하려면 의사가 생활 환경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또한, 충동과 감정 조절이 어렵다는 점에서 치매를 의심하고 검사받으러 왔는데, 알고 보니 과거에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절이 어려웠다면 이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정보는 아니다. 노인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들어 아는 보호자보다는, 노인을 직접적으로 돌보고 관찰했던 주보호자가 검사에 동행하는 것이 좋다.”-검사 당일에 유난히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인지 기능 저하 사실을 숨기고 싶어 검사에 잘 협조하지 않으면 어떡하나?“주의력은 인지 기능의 관문 역할을 하므로, 주의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면 검사로 파악한 인지 기능 수준이 실제보다 낮게 나올 소지가 있다. 이 경우 3개월 정도 간격을 두고 재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인지기능검사를 이미 한 번 받은 경험이 다음번 검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 간격을 최소한 이 정도는 둬야 한다. 검사 순응도가 너무 낮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인지기능검사 이후에 혈액 검사와 영상 검사까지 반드시 받아야 하나?“인지기능검사를 통해서는 인지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까지만 알 수 있다. 왜 인지 기능이 떨어졌는지 파악하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시작하려면 혈액 검사와 영상 검사까지 받고, 병력 평가도 거쳐야 한다. 인지기능검사는 치매를 확진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 중 하나에 불과하다.”-보건소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었다면 병·의원에서 별도로 인지기능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나?“보건소에서 시행하는 선별검사는 검사 대상의 학력과 나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선별검사 범위가 정상에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느끼기에 혹은 주변인이 보기에 행동이나 성격이 과거에 비해 달라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정밀 인지기능검사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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