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과 그 주변이 가려운 '항문소양증'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증상이다.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전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한 번쯤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남성에서 여성보다 약 4배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성인의 1~5%가 만성적으로 이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증상을 겪고도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온라인 약국의 수석 약사 이안 버드는 영국 일간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가려움 자체에만 집중하거나, 민망함 때문에 상담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그 결과 근본적인 원인을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질환' 아닌 '증상'… 원인 다양항문소양증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여러 원인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주요 증상은 항문 주변의 가려움이며, 밤에 더 심해질 수 있다. 심할 경우 통증이나 피부 발적, 자극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치질, 습진, 건선 같은 질환뿐 아니라 곰팡이 감염이나 요충 감염, 비누·물티슈 같은 자극 물질, 땀과 마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설사나 변이 새는 증상 등 소화기 문제, 매운 음식이나 카페인 섭취도 영향을 준다.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하는 사람일수록 항문 가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3명 중 1명은 운동 후 증상을 느꼈다고 답했다. 특히 달리기, 자전거, 헬스 순으로 증상이 많이 나타났으며,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었다.과도한 세정은 오히려 독증상을 예방하려면 원인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안 약사는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속옷을 입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향이 강한 제품 대신 순한 세정제를 사용해 항문 부위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변비나 설사를 예방하고, 배변 후에는 물로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잘 말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속옷은 매일 갈아입는 것이 좋다.다만 청결을 위해 너무 자주 씻거나 강한 비누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피부가 자극을 받아 가려움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안 약사는 "항문 가려움증은 흔하고 대부분 간단히 관리할 수 있는 증상"이라면서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망하다는 이유로 방치하면 불편이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질환' 아닌 '증상'… 원인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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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세정은 오히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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