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아침보다 늦은 오후나 이른 저녁에 운동하는 것이 혈당 조절과 인슐린 민감도 개선에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덴마크 코펜하겐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7만 명 이상의 영국 바이오뱅크 역학 데이터와 2400명을 4년간 추적 관찰하며 당뇨병 환자의 운동 시간대가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연구 결과, 당뇨병 환자가 아침에 중등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할 경우 혈당 수치가 안정되지 않거나 오히려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침 시간대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자극하는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가 정점에 달하고 인슐린 민감도는 하루 중 낮은 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아침 간에서 포도당 방출이 늘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아침의 강도 높은 운동이 체내 포도당 생성을 가속화해 혈당 제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다만 걷기와 같은 저강도 또는 중강도 수준의 가벼운 운동은 아침에 수행하더라도 환자의 혈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늦은 오후나 이른 저녁에 수행하는 운동은 전반적인 혈당 조절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 시간대에는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산소 소비 능력과 인슐린 민감도가 최고조에 달해 신체 활동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규칙적인 오후 운동이 당뇨 환자의 망가진 생체 리듬을 복구하는 데 기여한다. 당뇨병 환자는 근육 세포 내 생체 시계 유전자의 기능이 약해져 있어 포도당과 지방 소모를 유연하게 전환하는 대사 유연성이 떨어진다. 운동 강도에 따라 소모하는 주요 에너지원이 달라지므로 개별 환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세밀한 훈련 강도와 시간대 설정이 동반돼야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저자 줄린 지어라스 교수는 “오후와 저녁 운동은 생체 리듬 분열을 회복하고 당뇨병 환자의 전반적인 대사를 개선하는 유망한 전략을 제공한다”며 “다만 운동 시간이 신체에 미치는 구체적인 기저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증거 기반의 권고안을 확립하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내분비 및 대사 동향(Trends in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