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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에 칠레 건축가 스밀얀 라디치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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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주관하는 하얏트 재단 인사 ‘엡스타인 파문’으로 발표 지연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의 올해 수상자로 칠레 건축가 스밀얀 라디치(61)가 선정됐다.

프리츠커상은 1979년 미국 하얏트 재단이 제정한 상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건축상이다. 수상자에겐 상금 10만 달러와 메달이 수여된다. 올해는 하얏트 그룹을 이끄는 톰 프리츠커가 엡스타인 파문에 연루돼 사임하면서 당초 2일로 고지된 발표가 지연됐다.

2026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밀얀 라디치. /프리츠커상 재단(하얏트 재단) 제공

12일(현지 시각) 하얏트 재단은 라디치를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라디치의 건축은 형태보다 재료의 질감, 공간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만든다”며 “건축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로 돌아가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탐구한다”고 평가했다.

라디치는 런던 서펜타인 파빌리온(2014)와 칠레 콘셉시온의 비오비오 지역극장(2018) 등으로 국제 건축계에서 주목받아 온 건축가다. 1965년 칠레에서 태어난 그는 칠레 가톨릭 대학·베네치아 건축대학에서 공부했고, 1995년 칠레 산티아고에 본인의 이름을 딴 ‘스밀얀라디치 클라크’ 건축사무소를 설립했다.

이후 2017년 설립한 ‘취약한 건축 재단(Fundacion de ArquitecturalFragil)’에서 실험적 건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수상으로 라디치는 2016년 알레한드로 아라베나에 이어 두 번째 칠레 출신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됐다.

그의 건축은 조각적 형태와 자연환경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빛과 시간의 흐름을 공간 속에 끌어들이는 실험적 접근으로 건축·예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직각의 시를 위한 집(2013)’이 대표적이다. 이 건물은 르 코르뷔지에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주택으로, 위쪽으로 열린 창을 통해 빛과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 사유와 명상의 공간을 만드는 게 특징이다.

라디치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건축은 사람들이 주변 환경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긍정적인 행위”라며 “어려운 시대일수록 건축은 현실을 다시 세우는 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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