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국립세계문자연구소' 건립"…연구·전시 겸하는 박물관
김명민 관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명인 국문박 관장이 비전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개관 3년 만에 누적 관람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양적 성장을 이룩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하 국문박)이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명인 국문박 관장은 "'문자로 만나는 세계문화, 미래를 준비하는 열린 박물관'이라는 새로운 비전과 핵심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한글의 우수성을 넘어 전 세계 문자 유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자 허브관'를 지향한다"며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수준을 탈피해 연구와 전시가 선순환하는 세계 유일의 기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실내 전경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제공)
그는 "이를 위해 부설 '세계문자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며, 주류 문자뿐만 아니라 소멸 위기에 처한 문자를 기록하고 해독하는 인류학적 과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및 AI 시대에 발맞춰 문자를 '디지털 자산'으로 보존하는 씨앗 저장소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인천 송도를 세계 문자 연구의 메카이자 국제적 문화 생산의 핵심 축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히 "특히 이번 비전의 핵심은 박물관의 전문성을 강화할 '국립세계문자연구소' 건립이다"며 "연구소는 인류 문자의 기원부터 디지털 시대의 변화까지 아우르는 종합 연구 기관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관람객 300만 명 달성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연구소 설립을 동력 삼아 전시와 연구가 공존하는 세계 문자문화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실외 전경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제공)
김 관장은 특히 소멸 위기 문자를 기록·연구해 인류 공동 유산을 보호하는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며, 기존의 전시 중심 모델에서 '연구와 전시가 결합된' 유기적 박물관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김 관장은 "국문박은 국내외 전시를 활발하게 개최할 예정이다"며 "이를 통해 문자문화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국문박은 오는 5월 '글씨상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한글 점자 반포 100주년 기념전 '소통하는 점–훈맹정음'을 개최한다. 해외 교류도 활발하다. 7월 프랑스 샹폴리옹박물관 교류전을 비롯해 중국 고궁박물원과의 협력 전시를 통해 세계 문자문화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김명민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장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제공)
김 관장은 내년에는 '세계문자사 시리즈'의 일환으로 상반기에는 '아세안의 동화', 하반기에는 '한자대전'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라틴 문자, 가나 등 다양한 문명사를 다루는 기획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문박은 스마트 박물관 구현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10개국인 다국어 서비스에 러시아어를 추가하고, 소장 자료의 3D 데이터화 및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시공간 제약 없는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