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하면서 극장가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발길이 끊겼던 영화관에 다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 영화계가 살아나는 전환점이 될지 이따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오후 한산했던 극장가가 모처럼 북적입니다.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입소문을 듣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입니다.
<이종연 / 서울시 영등포구> "천만도 돌파하고 또 요새 청령포도 유명하다고 막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왕과 사는 남자' 한번 보고 싶었어요."
관객들은 OTT의 약진 속에서도 여전히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슬 / 경기도 의왕시> "보통 영화 개봉하고 나면 조금만 지나면 OTT로 다 풀리잖아요.이렇게 재밌는 영화가 길게 하면 또 시간을 내서 영화를 보러올 수 있는 게 장점이 있어서. 이런 영화들이 좀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까지 한국 영화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극장 전체 매출은 1조 47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4% 감소했고 관객 수는 1억 609만 명으로 13.8% 줄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천만 영화 없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국내 극장가에서 천만 영화가 나온 건 2024년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입니다.
이번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내용이 좋으면 극장을 찾는다는 진리가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OTT와 유튜브의 자극적인 콘텐츠에 피로를 느낀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성의 이야기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헌식 / 문화 평론가> "(왕과 사는 남자가) 그런 피로증과 도파민을 유도하는 자극적이고 일탈적인 콘텐츠에서 많이 벗어나있다는 점이고요. 무엇보다도 극장이라는 공간이 같이 보는 정감, 정서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올해 초 개봉한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20대의 호응을 얻으며 2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왕과 사는 남자' 속 '단종' 캐릭터가 MZ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극장 경험이 적은 10대와 20대 관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왕과 사는 남자'가 105억 원 규모의 제작비로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 것처럼 중저예산 영화의 확대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김헌식 / 문화평론가> "무조건 규모를 통해서 성장하기 보다는 다양성을 통해서 적절하게 대중성과 기획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영화들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 영화계 혹은 영화 산업이 건강하다는 징표입니다."
한국 영화계에 희망을 보여준 '왕과 사는 남자'. 이번 흥행이 극장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다음 선택이 중요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이대형, 임예성]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이정태]
[영상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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