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상어와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해골 등 죽음과 욕망을 강렬하게 표현해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61)의 첫 아시아 개인전이 오는 20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아시아 첫 개인전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에서는 그의 초기작부터 허스트를 스타 반열에 올린 논란의 작품과 최근작까지 5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1965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나 반항심 가득한 청년기를 보내다 그림을 유일한 탈출구로 삼았던 허스트는 런던으로 이사해 미술을 공부했다. 1988년 골드스미스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23살에 직접 기획한 그룹전 '프리즈'를 통해 처음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몸값을 올리기 위해 신작을 경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심지어 자전거래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허스트의 재산은 3억 파운드(약 6천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살아있는 작가 가운데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천 년'과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이다.
1990년 발표한 '천 년'은 피가 흐르는 죽은 소머리와 전기 살충기, 파리 유충을 유리장에 함께 넣고 생명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날 것 그대로 구현했다.
1991년 작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은 거대한 상어를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담긴 유리 수조 안에 넣어 전시해 죽음과 불멸의 긴장을 드러낸다.
이 밖에 인간 두개골을 백금으로 주조하고 8601개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대표작 '신의 사랑을 위하여'도 출품됐다. 두개골의 치아는 18세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실제 인간 해골에서 가져왔다.
전시장에는 허스트가 1998년 런던에서 오픈해 6년간 운영한 레스토랑 '약국'이나 런던에 있는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업실 '리버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긴 공간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