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문화예술계 '보은인사' 논란이 잇따르면서, 현장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논란이 된 인물들 면면이 어떤지,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지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이번 논란이 언제 왜 시작된 겁니까?
[기자]
지난 2월입니다. 당시 문체부가 배우 장동직 씨를 국립정동극장 이사장으로 임명한 게 논란의 시작입니다. 앞서 배우 이원종 씨가 콘텐츠진흥원장 물망에 올랐던 것도 논란이 됐지만 임명으로 이어지진 않았었죠. 장 이사장은 모델로 데뷔한 뒤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배우였는데요. 정동극장 이사회를 총괄하는 자리에, 공공 문화기관을 운영해본 경험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발탁됐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장 이사장은 최근엔 뚜렷한 작품 활동이 없었고요. 지난해엔 이재명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이전엔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낚시 컨텐츠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달 들어 보은 인사 논란이 더 거세진 것 같은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립정동극장 이사장직에 이어서, 이번엔 대표이사직에 개그맨 서승만 씨를 임명하면서입니다. 대표이사직은 현장을 총책임지는 자리인만큼 보다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해석인데, 서 이사 역시 '과연 검증된 인사냐'는 의문이 문화계 안팎에서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서 이사는 SNS를 통해 자신이 '행정학 박사'라는 점, 현장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다만 이와 함께 서 이사가 이 대통령 지지를 공개 표명했던 것, 그리고 2021년 "대장동 개발 비판하는 애들 대선 끝나고 대장암이나 걸렸으면 좋겠다"고 쓴 글이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앵커]
맛 칼럼니스트라고 불리죠. 황교익 씨 임명도 논란이 되고 있는 거죠?
[기자]
지난 1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에 임명됐는데요. 이 연구원은 문화산업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목적으로 2002년에 설립된 국책연구기관입니다. 말그대로 연구기관이다보니 해당 분야의 연구 실적과 식견을 가진 연구자나 교수, 정책 실무를 경험한 관료 출신이 역대 원장을 주로 역임해왔는데요. 맛 칼럼니스트, 대중문화평론가가 원장에 임명된 건 연구원 역사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 원장은 앞서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21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가 당시에도 전문성 논란이 일어 자진 사퇴한 바 있습니다.
[앵커]
다만 이런 문화계 보은인사가 비단 이재명 정부에서만 일어난 건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수영선수 출신의 최윤희 전 문체부 차관을 두고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었고요. 박근혜 정부 땐 원로 방송인 쟈니윤 씨를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해 비판이 나왔습니다.
[앵커]
정권을 가리지 않고 이런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문화예술계 인사가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덜 주목받는 점이 '아무나 임명해도 된다'로 잘못 인식되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헌식 / 중원대 사회문화대학 특임교수
"누구를 임명해도 별 티가 나지 않으니까 그런 점에서 좀 인사를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향성이 있지 않나"
일각에선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권의 전리품처럼 다루는 분위기를 배척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어느 분야든 인사가 만사다, 이런 말들이 많은데요. 적확한 사람을 적확한 자리에 임명하는 게 리더의 덕목이 아닌가싶기도 합니다.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