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남양주 봉선사 동종' 국보 지정 예고
고려 쌍룡 청자, 조선 초상 2점은 보물 지정 예고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 동종.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제작된 동종(구리로 만든 종)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고려청자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과 조선시대 초상화 2점은 보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4일 조선 전기 대형 동종인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남양주 봉선사 동종'을 국보로 승격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지 63년 만이다.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봉선사는 세조가 묻힌 광릉 근처에 마련된 원찰로,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왕비 정희왕후 윤씨와 왕위를 이은 아들 예종이 1469년 창건한 절이다. 창건과 함께 조성된 동종은 조선 전기에 왕실이 발원한 대표 유물이자 당대 동종 양식의 완성작으로 꼽힌다.
조형적으로 중국 동종의 양식을 수용하되 한국 동종의 문양 요소가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또 하단에 새긴 기록을 통해 제작 배경, 제작 연대, 봉안처, 제작 장인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글은 강희맹(1424~1483)이 짓고 정난종(1433~1489)이 글씨를 썼으며 당대 최고의 장인과 화원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봉선사 동종에 대해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대형 동종 가운데 유일하게 이동 없이 봉선사 종각에 그대로 봉안돼 있고, 균열이나 구조적 결함이 거의 없어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하다"면서 "한국 동종의 양식사에서 조선시대 동종의 전형을 완성한 기준이 되는 작품"이라고 국보로 지정하는 이유를 밝혔다.
13세기 고려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안쪽 바닥에 두 마리 용이 역상감기법으로 그려져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고려시대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은 이날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13세기 고려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은 안쪽 면 바닥에 두 마리 용과 주변 물결을 그려 넣은 그릇이다. 청자에서 무늬 부분을 파내고 백토로 메우는 일반적인 상감 기법과 달리 무늬 바깥 부분을 파내고 백토로 채워 무늬를 부각시키는 고급 기술인 '역상감' 기법이 사용됐다. 쌍룡 무늬, 역상감 기법에 비춰 왕실 또는 관청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물 지정 예고된 조선 중기 무신 유효걸 초상(왼쪽 사진)과 조선 후기 학자 윤증 초상.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중기 공신 유효걸(1594∼1627)을 그린 '유효걸 초상 및 궤'도 새로 보물 지정이 예고됐다. 또 조선 후기 학자 윤증(1629~1714)의 초상화 5점과 제작과정을 담은 '영당기적' 1점으로 구성된 보물 '윤증 초상 일괄'은 초상 1점과 영당기적 1점이 추가로 보물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각 유물에 대해 30일 지정 예고 기간을 갖고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각각 국보와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