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 구조 변화로 심장 펌프 기능에 이상
쉽게 피로하고 운동 중 두근거림 증상도
숨 가쁨 반복되면 정밀 검사 받아볼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은 몸 구석구석 혈액을 나르는 펌프 역할을 한다. 심부전은 이 펌프 기능에 문제가 생겨 온몸에 피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 기력이 없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심장 근육 자체에 병이 생기는 심근병증이 진행돼 나타나는 위험한 신호일 수 있다.
-심부전과의 관계는.
“심부전은 병명이라기보다 심장의 펌프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여러 증상과 징후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고혈압이나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 등 심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심장 근육(심근) 자체가 변형돼 기능을 잃는 ‘심근병증’은 매우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심장 근육 자체가 늘어나거나 너무 두꺼워지는 등 구조적인 변화가 생기면 펌프질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심근병증 종류는.
“대표적인 것이 확장형 심근병증이다. 심장의 전체 크기가 늘어나고 수축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유전이나 바이러스 감염, 항암치료, 과도한 음주 등이 원인이 된다. 침윤성 심근병증은 심장 근육 사이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여 심장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병이다. 고령 환자에서 ‘원인 모를 심부전’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젊은 층에서도 운동 중 갑자기 실신하거나 돌연사 위험이 있는 부정맥 유발성 심근병증이 있는데, 이는 심장 근육이 지방이나 섬유조직으로 대체되며 발생한다.”
-주요 증상과 의심 신호는.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 곤란이다. 평소보다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숨이 많이 차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심근병증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른데, 확장형 심근병증은 다리가 붓거나 누웠을 때 숨이 더 차는 증상이 흔하다. 반면 침윤성 심근병증은 일반적인 심부전 치료가 잘 듣지 않는 특징이 있다. 만약 젊은 연령인데 운동 중 갑자기 실신하거나 심하게 두근거린다면 부정맥 유발성 심근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진단과 치료 방법은.
“심초음파나 심장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심장의 모양과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심근병증은 종류에 따라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가 있어,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력을 확인하기도 한다. 확장형 심근병증은 주로 약물 치료로 심장 기능을 회복하고 증상을 조절한다. 부정맥 유발성 심근병증 역시 약물 치료를 시행하지만, 실신 및 돌연사 위험이 있어 필요하면 운동을 제한하고, 제세동기 치료로 심정지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관리하고 예방하려면.
“심부전은 한번 진단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가족 중 젊은 나이에 심장병을 앓았거나 돌연사한 사례가 있다면 미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고령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종과 숨 가쁨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 심부전 센터에서 정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경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전경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