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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요 문학상 석권' 실뱅 테송, 두 발로 전 세계 돌며 풍찬노숙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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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작가 실뱅 테송 방한

프 공쿠르·르노도·메디치상 수상

프랑스 여행 작가 실뱅 테송은 18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행과 글쓰기는 불가분 관계다. 노트 없이는 절대 여행하지 않는다. 글쓰기는 여행의 메아리 같은 것이다"라고 했다. 뉴시스

"극한의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요? 그걸 알았다면 제 여행도 종지부를 찍었겠죠. 답을 찾을 때까지 수 킬로미터를 더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18일 한국 기자들과 만난 프랑스 여행 작가 실뱅 테송(54)은 "나의 여행은 방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움직임을 통해 모험을 추구하고 탐구를 하는 편에 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극한 조건의 여행과 탐험을 이어온 모험가다. 눈표범을 보기 위해 영하 30도 티베트 설산에서 30시간을 꼼짝 않거나 마을과 100㎞ 떨어진 시베리아 호숫가 오두막에서 6개월간 은둔 생활을 자처하고, 스키를 타고 4년에 걸쳐 알프스산맥을 넘는 식이다.

그는 엔진 없이 두 발로 오지를 여행하면서 글을 쓴다.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3개를 받은 유일한 작가이기도 하다. 2009년 공쿠르상('노숙 인생'), 2011년 메디치상('시베리아 숲에서'), 2019년 르노도상('눈표범')을 수상했다. 그는 "여행과 글쓰기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여행에서 얻는 다양한 감각과 기쁨, 수많은 질문이 내가 추구하는 문학의 재료가 된다"고 했다. 여행과 문학은 그의 존재 이유.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더 이상 떠날 수 없게 된다면… 그 전에 죽음을 택할 겁니다."

그는 2014년 불의의 추락 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적이 있다. 26군데 골절상을 입고 한 달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1년간 재활을 거친 부서진 몸으로 프랑스를 걸어서 횡단하고, '검은 길 위에서'(2016)를 썼다. 그는 "흔히 큰 사고를 겪으면 조심스러워질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오히려 끊임없이 자극과 위험을 추구하고 생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인공 문명 시대에 여행의 가치는 더 커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여행은 그야말로 현실에 더욱 발을 단단히 디딜 수 있게 해준다"며 "이를테면 요트로 바다를 횡단하거나 산을 오르는 여정은 육체적 고됨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동반하며, 이는 기술에 포위된 현대 사회를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했다.

최근까지도 북극 문화를 탐험하기 위해 그린란드 북부에 머물던 작가는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다. 국내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공쿠르 문학상 최종 후보작을 원서로 읽고 수상작을 결정하는 프로그램 '공쿠르 문학상-한국'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의 근작 '바다의 기둥들'은 연내 번역 출간을 앞뒀다. 그는 "책은 해식기둥을 다루고 있는데 한국어로는 '주상절리'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배웠다"며 "굉장히 아름다운 단어다. 당장 주상절리를 오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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