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이어도 조기 수술이 사망률 낮춰
"조기 수술 효과 10년 이상 지속" 입증
게티이미지뱅크
고령층에서 흔한 심장 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조기에 수술하면 10년 이상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강덕현 심장내과 교수팀이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145명을 평균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진단 후 2개월 내 수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3%에 불과한 반면, 보존적 치료군은 24%에 달했다. 2010~2015년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145명을 조기 수술군(73명), 보존적 치료군(72명)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노화 때문에 심장 판막이 석회화하면서 제대로 열리지 않는 질환이다. 특히 중증 환자 3명 중 1명은 호흡 곤란이나 흉통 같은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없어도 급사할 위험은 존재한다.
앞서 2019년 강 교수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증상이 없어도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고, 지난해 해외 연구진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에서 조기 시술의 안정성‧효과가 확인돼 무증상 환자에 대한 조기 수술이 치료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돼왔다. 다만 수술한 인공판막의 내구성과 항응고제 장기 복용에 따른 합병증 우려로 조기 수술에 따른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장기간 지속될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조기 수술의 효과가 10년 이상 계속되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세부 내용을 보면, 모든 원인에 의한 전체 사망률은 조기 수술군(15%)이 보존적 치료군(32%)의 절반에 그쳤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도 보존적 치료군에서 19% 발생한 것에 반해 조기 수술군에서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진단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비율도 조기 수술군(1%)이 보존적 치료군(19%)보다 크게 낮았다.
강 교수는 “조기 수술 효과가 10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증상이 없더라도 판막 협착이 악화하면서 심장이 손상돼 급사할 위험이 있고, 증상이 발생한 후에는 수술해도 심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최신호에 실렸며, 미국심장학회에서 선정한 ‘세계적인 임상연구’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