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 올라가면
호흡기 질환 심해지고 면역력 떨어져
물 충분히 마시고, 과일·채소 섭취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환승센터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이 뿌옇다. 뉴시스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PM10)가 지속되면서 호흡기 건강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입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초미세먼지(PM2.5)는 체내 깊숙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장시간 떠다니는 작은 오염 물질이다. 입자 크기에 따라 지름 10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이하인 미세먼지와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한 곳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기침‧가래‧호흡곤란 같은 급성 증상을 일으키고,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비롯한 기존 호흡기 질환 증상도 급격히 악화시킨다. 또한 기관지 점막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면역력을 떨어뜨리므로 폐렴 같은 2차 감염의 위험성도 크게 높인다.
오지연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초미세먼지로 기관지 방어 기능이 떨어지면 감염성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평소보다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단순 감기로만 여기지 말고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과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폐 기능과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에 따른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일상 속 예방 수칙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외출 전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에 돌아와선 손 씻기와 세수, 양치질로 몸에 묻은 먼지를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오 교수는 “충분한 수분 보충,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채소 섭취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는 걸 막아 방어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기 질 관리 역시 중요하다. 흡연이나 요리 중에도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하루 중 외부 공기질이 비교적 양호한 시간대를 골라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