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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가 오고 있어요"… 소녀의 구조 요청은 끝내 이스라엘 폭격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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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실화 바탕 '힌드의 목소리' 15일 개봉

직설적 다큐픽션 기법으로 참화 생생히 일깨워

영화 '힌드의 목소리' 중 한 장면. 사진 속 소녀가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학살 과정에서 희생된 힌드 라자브다. 찬란 제공

“탱크가 오고 있어요. 아주 가까워요. 제발 데리러 와주세요.”

2024년 1월 29일 오후 2시쯤, 가자 지구에서 83㎞ 떨어진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 구호단체) 응급 콜센터에 여섯 살 소녀의 구조 요청이 접수된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피해 피란 중이던 차량이 총격을 받아 모두 숨지고 홀로 생존한 소녀가 차 안에서 공포에 질린 채 구조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 지구에 대피명령을 내린 뒤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었다. 소녀가 갇혀 있는 차량과 현지 구조대 간의 거리는 불과 8분.

소녀와 처음 전화로 이야기를 나눈 오마르는 조정 책임자인 마흐디에게 어서 구조대를 보내라고 종용한다. 마음 같아선 바로 보내고 싶지만 마흐디에겐 지켜야 할 규정이 있다. 이스라엘 적십자 지사를 통해 이스라엘 국방부 중재 부서의 조정을 거쳐야 구조대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구조대원을 잃은 그는 더 이상 동료들을 무작정 사지로 내몰 수 없다고 말한다. 출동 허가를 기다리던 10분은 30분이 되고 1시간, 2시간이 하염없이 지나간다. 오마르와 마흐디가 계속 부딪치는 가운데 콜센터 직원들의 초조함과 무력감,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좌절감은 극에 달하고 힌드의 목소리는 점점 힘을 잃어간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힌드의 목소리’는 2년 전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폭격에 목숨을 잃은 6세 소녀 힌드 라자브의 비극을 재현한 작품이다. 전작인 2023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올파의 딸들’에서 다큐멘터리에 배우를 출연시키는 실험을 했던 튀니지 출신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이 이번엔 극영화에 다큐멘터리 요소를 넣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콜센터 내부 상황으로 대부분의 장면을 채운 이 영화에는 실제 콜센터 직원과 힌드가 주고받은 통화 녹음 파일이 그대로 사용됐다. 콜센터 직원들은 모두 배우가 연기했지만 일부 장면에선 실제 직원들의 음성과 영상을 배우들의 그것과 중첩시키기도 한다.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민간인 학살과 힌드가 처한 긴박한 상황은 오로지 소리로만 전하는데, 죽음의 공포 속에서 울먹이는 힌드의 목소리는 관객에게 강렬한 감정적 고통과 충격을 안긴다.

영화 '힌드의 목소리'에서 팔레스타인 구호단체 적신월사 응급 콜센터 직원들이 여섯 살 소녀 힌드의 구조 요청에 응답하는 장면. 찬란 제공

직설적인 다큐 픽션 기법으로 그날의 상황을 재연하기에 다소 강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 오는 전쟁 뉴스에 무뎌진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벌이는 만행의 심각성을 직접적으로 전하는 데는 오히려 효과적인 방식처럼 보인다. 소녀의 어머니와 단단한 유대를 쌓은 뒤 제작을 결정했다는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세상 모두가 들을 수 있었지만, 누구도 응답하려 하지 않았고 또 응답할 수도 없었던 구조 요청, 그것은 너무도 고통스럽게 현실이 돼버린 하나의 은유”라고 말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자료 영상으로 제시되는 실제 현장은 영화가 상상하게 하는 것보다 훨씬 참혹하다. 힌드와 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에선 335발의 총탄 흔적이 발견됐지만,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에 병력이 없었다면서 전쟁 범죄를 전면 부인했다. 이스라엘과의 외교를 걱정한 인도는 이 영화의 상영을 금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을 통해 처음 공개돼 영화제 사상 최장 시간인 23분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버금가는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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