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교정원장, 대각개교절 맞이 간담회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이 21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강당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는 것이 원불교의 기본 사상입니다. 안타까운 생명을 잃는 일이 줄어들 수 있도록 자살 예방과 국민의 마음건강 회복에 적극 매진하고자 합니다."
원불교의 행정기구 격인 교정원을 대표하는 나상호 교정원장은 원불교 최대 명절인 대각개교절(4월 28일)을 앞두고 21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단이 운영하는 자살 예방과 명상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노인과 탈북민, 군 장병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자살 예방 프로그램 '다시살림'은 이르면 올해 보건복지부 인증 프로그램 자격을 획득하고 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와 협력해 규모를 키운다. 나 원장은 "자살 예방은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아픔이 있는 분들이 쉽게 손을 뻗어서 접할 수 있도록 인력을 양성해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음공부로 불리는 원불교 특유의 명상 프로그램은 '마음 온'이라는 통합 브랜드를 수립하고, 교단이 운영하는 15개 훈련원을 일반인에게 개방해 명상과 심리치료 등을 실행하기로 했다. 직장인·청소년·노년층 등 세대별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불교의 템플스테이와 유사한 마인드스테이, 밋마인드 명상 콘퍼런스 등을 진행한다.
원불교의 숙원 사업인 군종장교 파송 확대도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원불교는 육군에 군종장교 3명을 두고 있으나 해군과 공군에는 자리가 나지 않은 상태다. 나 원장은 "올해 원불교가 군종 승인 20주년을 맞는다"면서 "군대 안에서 원불교가 정신 전력을 바로 세우고 자살률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장은 최근 이어지는 전쟁과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인류문명의 진화와 편익을 위해 활용돼야 할 AI가 전쟁에 동원되고, 효율성과 경제성만 따져 차별이 심해지는 상황이 염려된다"면서 "종교가 세상의 평화와 평등을 지향하도록 권하는 본연의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탈북민, 이주민 등 '외부인'들을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원불교는 탈북민 지원에 주력하면서 탈북 청소년 특화 교육기관인 한겨레 중·고등학교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나 원장은 "국내 거주 중인 북향민(탈북민)이 3만여 명인데, 한국 사회에 녹아들기 힘들어한다"면서 "모든 사람이 한 가족이라는 이념으로 그분들을 끌어안고 은혜를 나누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