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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뒤에도, 대성당 창문에도... 방혜자가 나눈 마음속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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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국공립미술관 첫 방혜자 회고전

프랑스 소재 작품·자료 대거 국내 첫선

충북 청주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열리는 재불화가 방혜자의 회고전 모습. 방혜자는 한지 앞뒷면으로 천연 안료를 칠해 특유의 주름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추상적인 빛과 우주의 모습을 그렸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또는 이른 새벽을 그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주 속 빛나는 별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내면에 품었던 마음속의 빛일 수도 있다. 프랑스에 거주했던 한국인 화가 방혜자(1937∼2022)는 한지나 부직포처럼 표면이 거친 평면 위에 천연염료나 붉은 황토를 칠하고, 원형의 도상으로 빛과 우주를 묘사했다. 생전 그는 "어둠과 재난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우리에겐 빛이 필요하다. 그림을 보러 오는 분들께 빛을 전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방혜자의 그림을 관람객들은 명상화이자 종교화로 받아들였다. 프랑스 파리 실상사와 서울 개화사는 그의 그림을 불상 뒤에 광배(머리 위 동그란 빛)처럼 붙였다.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은 그의 그림을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했다. 생전 방혜자와 친밀했던 소설가 박경리는 "방혜자의 그림은 우주적이고 유현하다(깊고 그윽하다)"면서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손으로 짠 무명천, 해 뜨기 전의 아침을 느낀다"고 평했다.

방혜자의 '하늘의 토지'. 소설가 박경리의 '토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하늘과 땅, 우주, 그 사이의 존재들에 관한 작가의 성찰이 배어 있다. 영은미술관 제공

충북 청주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24일부터 여는 전시 '천지에 마음의 빛 뿌리며 간다'는 국내 국공립미술관에서 처음 열리는 방혜자의 회고전이다. 1958년부터 2020년대까지 만든 작품 67점과 자료 200여 점을 모아 '빛'이라는 주제에 집중해 온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조명한다.

비교적 잘 알려진 방혜자 만년의 '원형 회화' 외에도 1960년대 유화 물감으로 그려낸 풍경화나 추상화를 볼 수 있다. 훗날의 작품에 비하면 어두운 색채로 한국전쟁 직후 한국의 풍경을 반영하지만, 이 시절부터 방혜자가 빛이라는 주제에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방혜자는 유년 시절 물 위로 반짝거리며 반사되는 빛을 본 이후로 "저런 빛을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고 한다.

충북 청주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 전시된 방혜자의 샤르트르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빛의 탄생' 재현품.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전시라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와 파리 시립 세르누치박물관, 방혜자재단 등이 프랑스에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자료를 대거 들여왔다. 샤르트르 대성당에 설치된 방혜자의 스테인드글라스 4점 중 하나인 '빛의 탄생'을 재현한 작품도 뒤로 실제 햇빛을 비추는 방식으로 전시되고 있다. 자료로는 방혜자가 박경리 이응노 등 친밀한 예술가와 교류한 편지,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직접 프랑스에서 출판한 석굴암·불국사 화보책 등을 볼 수 있다.

이미 영은미술관과 성곡미술관 등 사립미술관을 통해선 소개된 바 있지만 프랑스가 퐁피두센터 등에서 자체 소장품을 토대로 개인전을 연 것과 비교하면 국내에선 공립미술관의 조명이 늦은 감이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방혜자는 평생 빛을 탐구했고 동서양의 미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보였다"면서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던 방혜자의 예술세계를 본격적으로 재조명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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