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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신 시신 수습하고 단종 초혼제 지낸 김시습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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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한국 최초의 여행가이자 소설가였던 김시습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불꽃' 같은 삶은 반드시 기억된다. 설사 그 당시에는 꽃을 채 다 피우지 못했더라도, 그 꽃을 피우려는 뜨거움이 소환되는 것이다. 김시습이 바로 그렇다. 모두가 그를 알지만, 실제 그가 어떤 불꽃을 지낸 채 살아냈는지, 뜨거움을 전달했는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인기몰이 중이다. 비운의 임금 단종의 죽음을 보며 눈물짓는 이들이 많다. 영화에 나오진 않지만 매월당 김시습은 단종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가 전국 유람에 나선 자체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대한 울분에서 비롯됐다.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 따르면, 사육신 5명의 시신을 수습해 노량진에 묻고 작은 돌로 묘표를 대신한 사람이 바로 김시습이다.

충남 공주의 동학사에서 단종의 초혼제를 지낸 사람도 바로 그다. 한명회가 압구정에 정자를 짓고 '청춘부사직(靑春扶社稷, 젊어서는 사직을 떠받들고) 백수와강호(白首臥江湖, 늙어서는 강호에 노닌다)'라고 쓴 글을 보고, '청춘위사진(靑春危社稷, 젊어서는 사직을 위태롭게 하고) 백수오강호(白首汚江湖, 늙어서는 강호를 더럽힌다)라고 고친 이도 김시습이다.

이 책은 바로 김시습의 뜨거운 일생에 관한 책이다. 출생에서 죽음까지 김시습의 불꽃 같았던 일생을 연대기적으로 쉽게 서술하고 있다. 곳곳에 실린 현장 사진들은 과거를 넘어 현재까지 기억되는 '청년 김시습'을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아울러 이 책은 한국 최초의 여행가이자 최초의 소설가로서 김시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절의의 인물로서의 김시습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설화와 역사에 바탕을 둔 《금오신화》를 지은 한국 최초의 소설가라는 점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강토의 북쪽 끝 신의주에서 남해안 끝까지 전국 팔도를 유람한 인물도 그가 최초다. 조선 초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전국을 돌아본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용기와 결기가 있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그는 자신이 돌아본 문화유산 등을 시로 읊어 남기는 시인이자 문학인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그가 국토를 유람하는 과정은 백성의 삶에 공감하고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기록을 남기는 창작의 과정과도 같았다. 이 책은 바로 그 김시습의 행적을 따라간다. 그렇게 승려이자 사상가, 철학가이면서 문학인이었던 '르네상스'적 인간의 삶을 오늘에 되살린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김시습의 흔적을 오로지 담아냈다는 점이다. 그의 사리를 모신 부도탑이 있는 부여 무량사를 비롯해 그의 위패가 있는 사당 13곳, 그의 시를 새긴 시비 11곳, 그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 6곳이 전국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기록했다. 현재의 모습도 사진으로 보여준다. 현장을 답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시습의 흔적을 따라가고픈 이들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울 것이다.

△ 《영원한 청년 김시습》/ 소종섭 지음/ 한걸음더/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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