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 전년비 167% 급증
기름값 급등에 전기차 관심 커져…보조금 등 정책 지원 필요
중동사태의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가 주유하는 차들로 붐비고 있다. /김성렬 기자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정체를 겪는 듯 했던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살아나고 있다. 예년 대비 빨랐던 정부의 보조금 지급과 완성차들의 가격 인하, 여기에 최근 중동 분쟁에 따른 기름값 급등이 맞물리면서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시켰다.
다만 예상을 웃도는 수요로 전기차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돼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3만5000대를 넘어섰다. 월별 전기차 등록 대수가 3만대 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조사 결과 2026년 2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5693대로 전년 동월(1만3128대) 대비 무려 171.9% 급증했다. 이는 기존 최다 기록인 지난해 9월(2만8519대)보다도 25.2% 증가한 수치다.
1∼2월 누적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4만12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6.9% 증가했다.
올해 들어 전기차 판매가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예년 대비 조기 지급했기 때문이다. 보조금은 그간 3월 전후로 발표됐으나 올해는 이보다 이른 1월 중순에 확정됐다. 올해 국내 전기차 보조금 단가는 지난해와 동일한 최대 580만원이다. 여기에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로 바꾸면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해 최대 수령액이 680만원으로 늘어났다.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공세도 진입장벽을 낮췄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말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했고 볼보코리아도 지난달부터 EX30 코어 트림 가격을 761만원 내렸다. 현대차는 4월 내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오닉5·6·9,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를 100만원 할인 중이다.
여기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기름값이 연일 치솟는 상황이라 전기차 선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최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고유가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 유지비가 압도적으로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 보조금은 각 지자체별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기후환경에너지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의 지자체별 보조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160개 지자체 가운데 40여 곳은 보조금이 소진됐거나 사실상 마감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누적 42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목표를 잡은 만큼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늘어난 전기차 수요가 보급으로 계속 이어지려면 정책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
정대진 KAMA 회장은 "주요국 사례를 볼 때 보조금, 세제혜택 등 전기차 지원정책이 전기차 수요 확대와 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시한 2030년 전기차 누적 보급 목표 42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조금의 지속적인 유지와 함께 특단의 수요 창출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연초부터 예상을 웃도는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인해 접수가 일시 중단된 지자체는 지방비 예산 등을 조속히 확보해 지원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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