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인지기능 장애로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게 되는 ‘치매’는 특히,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가장 경계하는 뇌 질환 중 하나입니다. 기억력 감퇴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나 공격적인 성향도 뇌가 보내는 치매의 이상 신호일 수 있는데요. 다양한 치매 종류와 진단, 치료까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희철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치매 전 단계로 경도 인지장애라는 것을 들어본 적 있는데요. 이 상태를 노화의 한 현상이라고 넘기거나 인지를 못 해서 방치하게 되면 치매로 진행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김희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실제로 그렇습니다. 정상적인 노인은 1년에 치매로 이행되는 비율이 1~2% 정도인데, 경도 인지장애가 있으면 1년이 지났을 때 치매로 이행되는 비율이 10~15% 정도로 상당히 증가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경도 인지장애를 앓고 계신 분들을 6년 동안 꾸준히 추적해 보니, 80% 가까이 치매로 이행된 조사가 있거든요. 결국은 정상적인 어르신들에 비해서 치매로 진행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조금이라도 치매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예방법도 있을까요?
[김희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치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경도 인지장애 초기 단계에서 빠르게 치료적인 개입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경도 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이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약들이 나와 있습니다만, 과학적인 근거는 조금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과학적인 근거 데이터가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운동입니다.
아주 강렬한 운동은 뇌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요. 저명한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이라는 학술지에 보고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운동을 열심히 하면 아이리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요. 이 호르몬이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뇌세포를 회복시켜주고, 뇌세포 간의 연결 구조를 원활하게 해줘서 치매가 진행되는 것을 늦춰줍니다.
그래서 운동 자체가 치매를 예방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운동하시는 분은 그렇지 않은 분들에 비해서 치매로 진행하는 비율이 한 30% 줄어든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65세 이상 노인의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유병률을 살펴볼까요?
[김희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국내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국내 치매 노인 예상 추이 자료를 보면, 2020년에는 10.29%였고, 2030년이 되면 10.56%, 2050년이 되면 16%를 넘어서는데,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65세, 70세, 75세, 이렇게 5살 간격을 두고 유병률이 확연히 높아지는 사례가 나와 있다고요?
[김희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국내외 여러 대규모 역학 조사를 보면,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5년이 증가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유병률이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65세에 유병률이 10%였으면 70세에는 20% 가까이 올라간다는 거죠. 그럼 75세가 되면 40% 가까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정도로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합니다.
그래서 치매의 가장 큰 위험 인자가 노화 현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구성 김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