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산부인과 분야 저명 학술지 발표
임신 전후 초가공식품 많이 섭취하면
남성 가임력 낮아지고 난임 위험 증가
여성은 배아 크기 감소.배아 성장 저하
연구팀은 수정 시기와 임신 전후 부모가 모두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게 부모와 배아 모두에게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럽 인간생식·배아학회
라면, 피자, 탄산음료 같은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남성의 생식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초기 배아의 성장 속도를 낮추며, 초기 배아 발달에 필수적인 난황낭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뮈스대 로미 가이야르드 교수팀은 24일
유럽 인간생식·배아학회(ESHRE) 학술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인간 생식’은 산부인과 분야의 저명 학술지다.
가이야르드 교수는 “이 연구는 남녀 모두에게 초가공식품 섭취가 생식 결과와 초기 배아 발달에 관련이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준다”며 “수정 시기와 임신 전후 부모가 모두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게 부모와 배아 모두에게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남녀 1400여명을 대상으로 임신 전후와 임신 12주께 식단을 평가해 하루 식품 섭취량 중 초가공식품 비율을 분석했다. 또 임신까지 걸린 시간, 한달 내 임신 확률(가임력), 임신까지 1년 이상 소요 등의 난임 여부를 조사하고 임신 후 배아 크기와 발달 정도를 측정했다.
남성의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1개월 내 임신 확률이 낮아지고 난임 위험은 높아졌다. 클립아트코리아
조사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 비율(중앙값)은 여성이 전체의 22.0%, 남성은 25.1%였다. 여성의 초가공식품 섭취량은 임신 성공 여부 등과 관련이 없었다. 다만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임신 7주의 배아 크기(CRL)가 더 작았다. 초가공식품 섭취가 평균 이상일 때 배아 크기가 평균 13% 감소했고, 이는 초기 배아 성장 속도를 저하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산모의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 수록 임신 7주 시점의 난황낭 부피도 더 작았다. 초가공식품 섭취가 평균 이상일 때 난황성 부피는 14% 감소했다.
특히 남성의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1개월 내 임신 확률이 낮아지고 난임 위험은 높아졌다. 섭취량이 1표준편차 증가하면 가임력은 10% 낮아지고 임신까지 12개월 이상 걸리거나 난임 위험은 36% 증가했다.
연구팀은 “임신과 자녀 건강에 산모뿐만 아니라 부모 모두의 건강과 생활 습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금까지 간과해온 임신 전 남성 건강의 중요성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