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시기…업무·학업 등 영향
잡곡·계란·채소·살코기 등 섭취하고
유산소 운동·일정시간 수면 ‘해결책’
클립아트코리아
따뜻한 햇살과 부쩍 오른 기온 때문일까. 봄철이면 평소보다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졸음으로 꾸벅이는 사람이 많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업무 중 졸음이 쏟아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유 없이 나른함이 지속되기도 한다. 이럴 때 봄의 불청객 춘곤증을 떠올리기 쉽다.
춘곤증은 봄철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계절성 피로 현상이다. 특정 질환이 아니라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체 리듬과 생활 환경 변화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피로 반응에 가깝다. 주로 3월 말부터 5월에 많이 나타나며, 업무능률 저하나 집중력 감소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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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봄이면 유독 졸릴까
=이 시기에 유독 졸리고 피곤한 주된 이유는 생체 리듬의 변화다. 아침 해가 빨리 뜨고 낮이 길어지며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분비 리듬이 변하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잠드는 시간이 늦어져 수면 시간이 주는 것도 피로를 부른다.
꽃가루가 증가하는 계절인 만큼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피로와 졸음이 올 수도 있다. 재채기·콧물·코막힘과 눈 가려움 등이 심해지면서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해 낮 동안 피로감이 생긴다. 일부 항히스타민제 복용도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이 3주 이상 이어지면 주의해야 한다. 황선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봄철 피로를 모두 춘곤증으로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피로가 3~4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식은땀, 발열 등이 동반된다면 빈혈, 갑상선 질환, 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곤증에 좋은 음식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콩과 잡곡, 달걀, 봄나물, 살코기. 클립아트코리아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해결책
=춘곤증 완화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기상하는 습관을 유지해 생체 리듬을 안정시켜야 한다. 아침에는 커튼을 열어 자연광을 충분히 받고, 점심 이후에는 햇볕을 쬐며 가볍게 걷는 것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식습관도 신경 써야 한다. 점심을 과식하거나 단순 당분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식후 졸음이 심해진다. 식사를 거르거나 불규칙하게 먹으면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져 피로감이 더 커진다.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B군과 철분은 결핍 시 피로와 무기력감을 유발한다. 콩류, 견과류, 잡곡류, 살코기, 생선, 달걀, 채소 등을 통해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도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산책, 자전거타기, 수영, 스트레칭 같은 유산소운동도 봄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클립아트코리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도움이 된다. 주 3~5회 30분 이상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신체 리듬을 안정시켜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
황 교수는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운동이 춘곤증을 극복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며 “좋은 생활 습관을 통해 봄철 피로를 줄이고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